SBS뉴스

뉴스 > 국제

"위대한 유럽인 떠나"…슈미트 별세에 유럽 추모 열기

입력 : 2015.11.11 04:59


"위대한 유럽인이 떠났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 총리의 작고 소식에 이 같은 추모의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독일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전직 총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의 퇴장에 독일 국내를 떠나 유럽의 많은 정치인들도 추모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무엇보다 프랑스 정상의 신속한 추도 메시지가 나온 것은 슈미트 전 총리가 재임 시절 프랑스와 정례 경제협력 채널을 가동하는 것으로 오일쇼크에 따른 경제위기를 딛고 유럽 통합 심화의 기반을 다졌기 때문이다.

독일 국내에선 사회민주당의 정치적 경쟁 상대인 기독민주당 소속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베를린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앞서 비보를 듣고 기민당 의원들과 함께 1분간 추도 묵상의 시간을 가졌다고 슈테펜 자이베르트 총리 대변인이 트위터로 밝혔다.

통일 이전까지 동독에서 줄곧 성장했지만 서독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메르켈 총리는 이날 슈미트 전 총리에 대한 개인적 기억을 떠올렸다고 의총 참석자들을 인용해 타케스슈피겔 등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슈미트가 함부르크시정부에서 경찰 담당으로 있던 1962년 기상재난이 이 지역에 닥쳤을 때 라디오를 통해 당시 인기가 높았던 고인의 이름을 처음 접했다고 메르켈 총리는 전했다.

메르켈이 재해를 걱정하며 라디오를 청취한 이유는 그곳 친인척의 안위가 걱정됐기 때문이었다.

메르켈 총리는 이어 슈미트의 총리 재임 시기 주요 20개국(G20)의 맹아였다고 할 수 있는 프랑스와의 정례 경제협력 협의틀 가동, 적군파 테러 억제, 그리고 소련 위협에 맞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양면 전략 등 그의 정치적 업적을 평가했다.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은 "슈미트는 자신의 전쟁(2차 세계대전) 경험으로 자유를 사랑했고, 자유에 따르는 책임을 알고 그 책임을 실천한 행동하는 민주주의자였다"라고 상찬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부총리 겸 사민당 당수는 고인을 "진정으로 위대한 애국자이자 거대한 유럽인"이라고 지칭하며 "그가 남긴 유산은 바로 유럽"이라고 추모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역시 "슈미트는 이 대륙(유럽)이 세계무대에서 큰 역할을 하길 원한다면 공고하게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며 유럽 질서 형성에 대한 그의 공헌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베르너 파이만 오스트리아 총리는 "평화와 통합의 유럽을 설계한 핵심 정치인이었다"고 했고,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그의 타계는 독일의 큰 상실"이라며 추도 대열에 함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