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자살 묘사가 별다른 지침이나 기준도 없이 지나치게 적나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는 10일 국가인권위원회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공동주최한 '인권·생명 존중을 위한 온라인·방송 콘텐츠의 나아갈 방향'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아 이처럼 지적했다.
유 교수는 올해 10월 한 달간 자살과 관련해 영상을 송출한 드라마는 8개이고, 자살과 관련한 드라마 기사 건수는 무려 566건에 달한다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어 "방송 드라마 속 자살 콘텐츠는 매우 적나라하게 묘사되는 경향이 있다"며 "언론 보도와 달리 지침이 없어 표현과 행위를 자유롭게 보여주는 흐름이 일반화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유 교수는 일반 언론 보도는 '자살보도 권고 기준' 등 지침이 점차 지켜지면서 과거와 견줘 보도 행태가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조사연구실의 김준교 박사는 자살을 미화하거나 생명경시 분위기를 조성하는 유해정보는 불법정보로 분류되지 않아 심의를 통한 제재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해외 인터넷사업자인 구글코리아가 자살·음란물의 유해정보 차단에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공동 토론회는 방송과 온라인상 만연한 생명경시 풍조와 비인권적 언어, 표현 등 관련 콘텐츠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그에 대한 해결점을 찾고자 마련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회원국의 자살률 자료를 보면 대다수 회원국의 자살률은 줄어드는 흐름이나, 한국의 자살률은 1985년 인구 10만명당 11.2명에서 2012년 29.1명으로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