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으로 밀려드는 중동 난민에 대한 유럽민들의 반발심이 커지면서 반난민 정책을 내세운 우파가 상대적으로 난민 친화적인 좌파 정권을 밀어내고 속속 집권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 치러진 크로아티아 총선에서 중도좌파인 현 정부보다 난민에 강경 대응하는 중도우파 야당 연합이 최다 득표를 하면서 지난달 말 폴란드 총선에 이어 유럽의 '우향우' 추세를 드러냈습니다.
크로아티아민주동맹 HDZ의 우파 연합은 더 엄격하게 국경을 통제해 중동 난민의 유입을 제한한다는 입장으로, 집권당 사회민주당 SDP의 난민 정책이 관대하다고 비판해 왔습니다.
크로아티아의 최대 화두인 경기 둔화뿐 아니라 난민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 불안감에 호소한 선거 전략이 효과를 거둔 셈입니다.
헝가리가 세르비아와의 국경을 폐쇄한 지난 9월 중순 이래로만 인구 420만 명의 크로아티아에 난민 33만8천명이 밀려들었습니다.
여야 모두 의회 의석수 과반 확보에는 실패해 정권이 교체되려면 명확한 정치적 노선이 없는 제3당 모스트와 연합이 필요하지만, 변화를 향한 열망을 드러낸 국민의 뜻을 거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25일에는 폴란드 보수 성향 '법과정의당'PiS가 '7천 명의 난민을 수용 하겠다'는 현 정부 정책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중도 성향의 집권여당 시민강령 PO를 누르고 정권 교체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법과정의당의 야로소브 카친스키 당수는 "난민들이 전염병을 퍼뜨린다"는 원색적인 선동으로 난민 혐오 정서를 선거 과정에 적극적으로 이용했습니다.
서유럽행 난민들의 주요 통로국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나온 이런 결과들은 유럽 경제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전쟁과 빈곤을 피해 유럽으로 몰려드는 중동 난민에 대한 인도주의보다는 '자신의 더 나은 삶'에 초점을 맞춘 결과로 풀이됩니다.
서유럽으로 향하는 난민들에게 통로를 제공하는 국가의 정권이 잇따라 바뀌면 유럽 난민 이슈 전체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옵니다.
이미 유럽에서 난민 반대진영의 선봉에 서 있는 헝가리가 앞서 이민법을 개정하고 세르비아, 크로아티아와의 국경을 차례로 닫으면서 발칸반도의 난민 경로에 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