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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보기관, 언론계 프락치 통해 비판적 학자 통제"

입력 : 2015.11.09 11:29


중국 정보 당국이 언론계 프락치를 통해 민주화와 인권운동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당국에 비판적인 학자들을 통제하고 있다고 중국의 한 언론인이 폭로했습니다.

중국 관영 인터넷 매체인 남도망(南都網) 편집 출신으로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 리(李) 모 씨는 8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중국 정보기관의 프락치였다면서 이같이 폭로했습니다.

리씨는 지난 2013년 남도망의 평론란 편집을 맡았을 당시 반체제 인사 두다오빈의 글을 실었다가 정보 당국의 협박을 받고 비판적인 학자와 반체제인사들의 글이 매체에 실리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프락치로 전락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당시 이 매체 간부로부터 "당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두다오빈의 비판 글을 게재했다는 질책을 받고 나서 베이징 지국에서 선전 사무국으로 좌천됐다"고 말했습니다.

선전으로 좌천되자마자 허난(河南)성 안전국 요원들이 찾아와 국가안전을 해를 입힌 혐의가 있으나 사안이 가벼워 형사처벌하지 않겠다며 그들의 공작에 협력하라고 강요했다는 것입니다.

리씨는 허난성 안전국이 경제전문지인 21세기경제보도와 주간지 남방주말(南方周末), 일간지 남방도시보(南方導市報) 등 언론 매체에 대한 정보를 요구해와 인터넷을 뒤져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민주화와 인권 운동, 광둥성 노동 인권 운동 등에 대한 정보 수집 임무를 받았으며 홍콩 민주화 인사들이 중국 인사들을 훈련하는 방법과 과정 등에 대한 조사 지시를 받고 홍콩을 수차례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외국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과 접촉해 그들의 내부 동향과 외부 세계와의 교류 현황에 대한 정보수집도 임무에 포함됐다는 것입니다.

리씨는 민주 운동을 추구하면서 정보기관의 프락치 역할을 하는 것이 양심의 가책이 돼 정치적 망명을 결심하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