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4조 원 세금 지원' 대우조선, 성과급 논란

김범주 기자

입력 : 2015.11.09 11:03|수정 : 2015.11.09 11:03

동영상

<앵커>

친절한 경제 김범주 기자입니다. 김 기자 실적이 너무 나빠서 정부의 지원까지 받은 회사가 연말 되니까 성과급을 주겠다. 참, 대우조선해양 이야기죠? 어떤 일인가요?

<기자>

이 회사는 월급날이 6일입니다. 지난주 금요일이 월급날이었는데, 말씀하신 대로 배 만드는 생산직 직원들한테 한 명당 1백만 원 정도씩 격려금을 줬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1백만 원이 다가 아니고요, 더 줄 예정이라는 거죠.

<앵커>

도대체 얼마나 더 준다는 겁니까?

<기자>

한 달 전에 임금협상을 했는데, 그때 타결을 지으면서 약속을 한 게 한 사람당 9백만 원 정도씩을 성과급으로 주기로 했습니다. 다 하면 1천억 원 정도나 되는데, 그게 그대로 유효해요.

그래서 돈하고 회사 주식을 합쳐서 그런 건데, 이유는 무재해 작업장 달성 축하금, 조기 정상화 달성을 위한 격려금 이렇게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이 중에 130만 원은 이미 줬고요, 나머지 8백만 원 정도가 남아있었는데, 이번 달에 1백만 원 정도를 지급을 한 겁니다.

이 격려금이라는 게 조선업계에서는 매년 임금협상을 할 때 주던 거긴 해요, 작년에도 이런저런 명목으로 1천만 원 넘게 받아갔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작년하고 다르죠. 왜냐하면, 작년에는 4천억 원 정도 흑자가 난다고 했었고, 지금은 4조 원 적자가 난 상황입니다.

그만큼을 국민 세금까지 지원을 받는 상황인데, 이 돈을 지난달 말에 줄까 하다가, 그때는 채권은행들하고 도와줄 건지 아닌지 협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거기 영향을 미칠까 봐 미뤘다가 그 돈 받자마자 결국은 이 돈을 지원을 한 거기 때문에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많고요.

결국, 채권은행들이 노조가 좀 약속을 하라고 요구를 해서 정상화될 때까지 임금 안 올린다고 순순히 약속했던 게 결국은 격려금으로 받으면 되니까 그랬던 건가 싶은 생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조금 씁쓸한 상황입니다.

<앵커>

일종의 꼼수, 이런 느낌까지 들 정도네요. 다른 이야기 하나 더 전해드리죠. 요즘 외제차 업계들 왜 이러나요? BMW 이야기 좀 해야겠습니다. 요즘 독일 차 BMW에 불이 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요. 이번 달만 벌써 세 건이나 되는 거죠?

<기자>

그렇죠. 오늘이 9일이니까 이번 달이라고 하긴 뭐하고, 일주일 사이에 지금 세 건이 연속 발생한 겁니다.

디젤 차인 520D가 앞에 두 번, 지난주 화요일, 목요일날 리콜을 받은 직후에 또는 리콜 받으러 가다가 엔진 쪽에 불이 났고, 어제는 그거보다 위급인 7시리즈 차가 낮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역시 불이 났습니다.

한 대에 못해도 6천만 원은 넘어가는 차들인데, 이렇게 불이 나니까 "불안하다." 이런 말들이 많고, 또 차 주인들도 "BMW가 확인을 해보겠다면서 보상 같은 이야기를 명확하게 하지 않는다."해서 화가 난 상황인데, 불안할 만도 하죠.

그런데 한 가지 짚어볼 점이 있긴 합니다. 자동차에 불 나는 일이 아주 희한한 일은 아니라는 거죠. 사실 자동차에 불이 적잖이 납니다. 올해 들어서 10월까지 우리나라에서 열 달 동안 자동차 불 난 게 몇 건쯤 되는지 혹시 아세요?

<앵커>

열 달 동안, 글쎄요, 전혀 감도 안 잡히는데 얼마나 되는 건가요?

<기자>

지난 열 달 사이에 무려 3천8백 건이 넘습니다. 한 달에 380건이고요, 하루에 열두 건꼴이고, 엔진 과열이 가장 많고 차 결함도 있고요, 운전자 실수도 있고요, 밝혀내지 못한 경우도 10%나 됩니다.

그런 점에서는 BMW 차 화재가 일주일 사이에 석 대가 이어지긴 했는데, BMW 잘못인지, 차에 문제가 있는 건지, 다른게 문제가 된 건지는 확인 해봐야 돼요.

폭스바겐 스캔들이 머리를 맴돌긴 하지만, 지금 딱 잘라서 말하기는 어렵고, 그런 점에서는 회사 측도 조사를 해봐야 되는 건데, 아쉬운 점은 어찌 됐든 간에 비싼 차를 판 거잖아요. 그럼 거기 맞는 서비스를 해줘야죠.

사고 운전자들 이야기는 세심하게 와서 설명하고 이러는 게 아니라, 그냥 차 실어 가고 조사할 예정입니다. 이 정도 대응만 하고 딱 무뚝뚝하게 나오니까,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고, "얼마나 놀랐느냐, 빨리 확인해보겠다." 이런 게 그렇게 어려울까 싶어요.

그리고 조사도 결국은 빨리 진행을 해야 불안감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한 달에 3만 대씩 BMW가 팔리고 있는데, 이런 불안감이 퍼져가는 거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