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레이스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선두를 다투는 신경외과의사 출신 보수논객 벤 카슨이 이집트 피라미드는 파라오의 무덤이 아니라 요셉이 세운 곡물 저장창고라고 주장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카슨은 1998년 자신이 속한 제7일 안식일 교회가 설립한 앤드루스 대학의 학위수여식 강연에서 이런 주장을 펼쳤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사실은 버즈피드 뉴스가 4일 온라인에 강연 동영상을 게시하면서 알려졌다.
카슨은 이 동영상에서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요셉이 기근을 예언하면서 파라오에게 남는 음식을 저장하라고 권고한 것을 언급하며 "나의 개인적인 이론은 요셉이 곡물을 저장하려고 피라미드를 지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론이 파라오를 위한 무덤 용도로 거대한 구조물이 건설됐다는 고고학적인 결론보다 더 신빙성이 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카슨은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CBS뉴스 등 언론의 질의에 "여전히 그렇게 믿고 있다"고 답했다.
이 동영상은 소셜 미디어를 급속히 달궜다.
카슨의 발언은 '음식 피라미드'나 '스타게이트'라는 신조어가 곁들어진 피라미드 내부 천장 사진과 함께 트위터상에서 확산됐다.
WP는 고고학자들뿐만 아니라 비평가들도 피라미드가 곡물저장 창고가 아닌 무덤 용도로 지어졌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여러 증거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면서 이런 발언으로 그가 일부 기독교도들의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제7일 안식일 교회 측도 카슨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았다.
대니얼 웨버 제7일 안식일 교회 대변인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성경에 언급된 요셉의 말과 기근을 믿지만 피라미드가 곡물창고라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면서 "피라미드와 관련한 카슨의 믿음은 '그 자신의 해석'"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머리가 붙은 샴쌍둥이 분리수술에 성공해 세계적 명성을 얻은 카슨은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같은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로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