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보조금 폐지 철회해야"…영국 대학생 도심 거리시위

입력 : 2015.11.05 03:26

노동당 예비내각 재무장관 "보수당 정부가 미래세대 배신" 비난


영국 대학생 1만여명이 4일(현지시간) 런던 도심에서 보조금 폐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대학수업료·감축 반대 전국 캠페인' 주최로 이날 웨스트민스터 의사당 인근 빅토리아 임뱅크먼트에서 열린 이날 거리시위는 시위대 일부가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빅토리아가 등 중심가로 분산해 뛰면서 이들을 쫓는 경찰이 도심에서 추격전을 벌이는 상황이 빚어졌다.

주최측은 이날 시위에 1만명을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보수당 정부는 재정 긴축 조치의 하나로 서민층 가정의 대학생에게 지원해온 보조금을 폐지하고 이를 대출로 전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연소득 하위 40%(세전 연 2만5천파운드·약 4천500만원) 이하 가정의 대학생들이 그동안 생활보조금 형태로 1년에 3천387파운드(약 600만원)의 '교육지원금(maintenance grant)'을 받았다.

연소득 4만6천파운드 이하 가정의 대학생들까지 금액은 적지만 교육지원금을 받았다.

그러나 다음 학년도부터 이런 교육지원금 제도가 없어지고 대출로 전환된다.

이 대출은 해당 학생이 받은 기존 수업료 대출과 같은 조건으로 상환해야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서 연소득이 2만1천파운드를 넘으면 대출을 갚기 시작해야 한다.

야당인 노동당 예비내각 재무장관 존 맥도널 의원은 시위대를 향해 "보수당 정부는 당신들과 미래 세대를 배신했다"고 비판하고 "여러분은 긴축에 반대할 필요가 있고 나는 여러분의 반대에 연대하고자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선출된 제러미 코빈 신임 당수에 의해 예비내각 재무장관으로 기용된 맥도널드 의원은 이전 지도부 시절 어정쩡한 '긴축 반대' 노선을 접고, 보수당 정부의 긴축을 강력히 거부하는 노선을 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인 재정연구소(IFS)는 "연소득 2만5천파운드 가정의 학생들은 돈이 거의 없는 가운데 대학을 다니기 때문에 3년 후에는 평균적으로 1만2천500파운드의 빚이 더 늘어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영국에선 지난 2010년 11월 대학 등록금 인상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