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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병 가혹행위' 자살 GOP일병은 배려병사…군 관리 논란

입력 : 2015.11.04 16:45|수정 : 2015.11.04 16:51

"가족에 미안" 메모…군 "법과 규정 따라 엄정 처리할 것"


서부전선 일반전초(GOP)에서 경계근무 중 수류탄 폭발로 사망한 육군 일병이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군 복무에 적응이 가능한 '배려병사'로 분류됐던 것으로 4일 확인됐습니다.

특히 이 일병은 경계근무 투입 이틀째 새벽 수류탄을 터뜨려 숨진 것으로 추정돼 군의 병사관리 문제가 또 도마 위에 오를 전망입니다.

군 검찰은 경기도 파주지역 GOP에서 경계근무 중 숨진 A(21) 일병 자살 추정 사건과 관련해 선임병 3명이 사망 전 가혹행위를 한 정황을 파악하고 이들을 구속 수사하고 있습니다.

A 일병은 경계근무 이틀째인 지난달 29일 오전 5시쯤 초소에 후임병을 남겨두고 후방 100m 지점으로 이동해 자신이 갖고 있던 수류탄을 터뜨려 그 자리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 당국은 A 일병이 남긴 메모와 동료 진술 등을 토대로 부대 내 가혹행위에 대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메모에는 선임병의 가혹행위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명시돼 있지 않으나 "가족에게 미안하며, (자살은) 가족과는 관련이 없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수사 결과 파리채로 때리고 폭언을 퍼붓는 등 A 일병에 대한 가혹행위가 지난 9월 초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수차례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일병은 이미 입대 전 자살시도 전력 등으로 배려병사로 분류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움·배려병사'는 과거 보호·관심병사로, 지난해 전방 총기사고 이후 명칭을 바꿔 새로 도입한 병사관리 제도입니다.

지난해 고성 GOP에서 총기로 동료병사 등 5명을 숨지게 한 임모 병장은 'B급 관심병사'로 분류됐었습니다.

군 당국은 '유가족이 더 이상 관련 보도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는 점을 내세워 구속영장 발부 사유나 사망 전후 사정 등을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어 '문제 감추기'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A일병은 최전방 수호병으로 자진 지원해 배치받았다"며 "관련 내용은 군 수사기관에서 철저하게 수사 중이며,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군은 지난해 윤일병 구타사망사건 때 군 수사기관의 은폐 정황과 축소 수사 발표 등으로 한차례 여론의 뭇매를 맞았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