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아이를 살려주세요"…뇌출혈 산모의 진한 모정

입력 : 2015.11.04 15:36|수정 : 2015.11.04 16:14

생명 위협받으면서도 아기 걱정…산모·아기 무사 퇴원


"저보다 조산아로 태어날 우리 아기가 걱정이에요. 우리 아기를 꼭 살려주세요."

지난달 12일 새벽 1시 강원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임산부 김 모(41)씨가 이송됐습니다.

임신 33주인 김 씨는 전날 밤부터 극심한 두통과 구토 증상을 느끼고 인근 병원을 찾았으나 '진료가 어렵다'는 소견을 듣고 강원대병원으로 황급히 이송됐습니다.

응급실로 이송된 김 씨의 첫마디는 "우리 아기에게 너무 미안하다. 아기를 꼭 살려달라"였습니다.

검사 결과 김 씨는 뇌혈관이 터져 뇌출혈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임신성 고혈압'으로 불리는 임신중독증으로 뇌혈관이 터진 탓입니다.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 치료센터 황종윤 교수팀은 뇌출혈 색전술과 제왕절개술 중 어떤 수술을 먼저 하느냐를 놓고 고민했습니다.

황 교수팀은 산모의 뇌출혈 색전술을 먼저 할 때 수술시간이 길어지거나 다른 이상이 발견되면 뱃속 태아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판단, 응급 제왕절개술을 먼저 하기로 했습니다.

제왕절개술로 태어난 2㎏의 미숙아는 곧바로 신생아 집중치료실로 옮겨져 인공호흡기 치료와 항생제 치료 등 집중치료를 받았습니다.

김 씨는 수술실로 향하는 순간까지 "우리 아기 불쌍해서 어떻게 하느냐, 엄마가 잘못해서 아기가 이렇게 된 것 같아 너무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2시간에 걸친 김 씨의 수술도 성공해 뇌출혈이 멎었습니다.

김 씨는 중환자실에 입원해있는 동안에도 아기 걱정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닷새 만에 아기를 품에 안은 김 씨는 뜨거운 모정의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김 씨와 아기는 20여 일간의 치료를 받고 지난달 30일 건강하게 퇴원했습니다.

김 씨는 "아기와 함께 무사히 퇴원하게 돼 병원 의료진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를 전했습니다.

황종윤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 치료센터장은 "자신의 건강보다 조산아로 태어날 아이를 걱정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산모와 아이를 반드시 살려야겠다고 다짐했다"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