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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보호관찰 중 아니냐" 겁주고 성폭행…美 경찰의 배신

박진호 총괄

입력 : 2015.11.04 12:36|수정 : 2015.11.0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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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의 도시에서 심야근무를 자청해 근무했던 신입 경찰관 알베레즈.

목적은 따로 있었습니다.

그는 혼자 운전하는 여성을 골라 이유 없이 불심검문을 벌였습니다.

[경찰 : 그녀는 기록이 깨끗합니다. 뭔가 문제가 있나요?]

[알베레즈 : (경찰관) 보호관찰 중 아닌지 비슷한 것이 없나요?]

[경찰 : 보호관찰 중 아닌데요..]

알베레즈는 이런 식으로 해당 여성을 겁에 질리게 한 뒤 풀어주는 대가로 성관계를 요구했고, 일부는 납치해 성폭행했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6명인데, 공권력을 앞세운 악랄한 중범죄라는 점에서 알베레즈는 205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뉴멕시코 주에선 성범죄 전담 수사관이 17살 소녀를 성폭행하는 사건도 일어났습니다.

[다이애나/경찰 성범죄 피해자 : 도저히 믿을 수 없었어요. 순식간이었고 끔찍한 날이었습니다.]

1년에 걸친 AP통신의 탐사취재 결과, 지난 5년 동안 미국 41개 주에서 성범죄로 해고된 경찰관이 무려 1천 명에 달했는데, 규모가 가장 큰 캘리포니아와 뉴욕주 경찰은 자료 공개조차 거부했습니다.

또 9개 주 경찰 당국에선 성범죄를 저지른 경찰을 해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까지 드러난 실태는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미국에선 '경찰 배지의 배신'이라며 성난 여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경찰 성범죄 피해자 가족 : 자신을 지켜줄 것 같던 경찰에게 오히려 당할 수 있다는 공포심에 시달리고 있어요.]

미국 경찰의 도를 넘어선 제 식구 감싸기 관행이 이런 실태가 잘 드러나지 않은 배경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권단체들은 미국이 공권력을 남용하는 경찰국가로 전락했다며 경찰 개혁 입법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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