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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사과·포도로 대학생들이 과일주 제조

입력 : 2015.11.03 17:04


"밀양누보·얼음골 사과주 맛보세요."

3일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부산대 밀양캠퍼스에서 열린 '제5회 효원그린팜페스티벌'에 전시한 과일주가 눈길을 끌었다.

'밀양누보', '얼음골 사과주'로 이름 붙여진 과일주는 이 대학 식품공학과 2학년생들이 직접 만든 것으로 이날 축제에 첫선을 보였다.

학생들은 2학기 저장학 수업을 강의실에서 배운 뒤 지난 한 달간 포도주 만들기에 매달렸다.

지역 농민들이 수확한 포도를 세척하고 줄기를 잘라주는 제경작업, 손으로 포도를 눌러 껍질과 과육을 분리시키는 파쇄작업 등 대부분 과정을 수작업을 통해 땀을 흘렸다.

이 학과 이동석(24) 씨는 "지역 농민들이 직접 수확한 농산물로 포도주를 빚으면서 강단에서 배운 이론을 직접 땀흘리며 포도주를 만들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밀양은 실제 동양맥주(지금 두산)가 1977년 5월 한국 최초의 와인 '마주앙'을 만든 곳이다.

이 포도주는 지금도 한국 가톨릭 공식 미사주로 쓰일 만큼 고품질을 자랑한다.

이날 학생들이 만든 포도주와 사과주를 축제 현장에서 직접 맛본 지역 주민 등 축제 참가자들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농민 박모(56) 씨는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학생들이 직접 공을 들여 가공한 노력이 돋보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얼음골 사과주를 맛본 한 축제 참가자는 "달콤하고 상쾌한 사과향 맛이 훌륭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축제에 참가한 학생과 농민들이 못내 아쉬운 점은 이 포도주와 사과주가 축제 시음용에 그칠 뿐 상품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국내산 포도가 수입 포도에 밀려 위기를 맞고 있어 와인 제조 등 가공품 생산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 학과 김경이(21) 씨는 "국산 와인이 수입 와인에 비해 워낙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데다 판로 확보가 쉽지 않아 선뜻 제품화하지 못하는 점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시장에서 홍보에 나선 학생들은 우리 땅에서 수확한 건강한 먹거리를 저렴하고 손쉽게 가공하고 건강 기능성까지 담는다면 우리 농업 미래도 어둡지 않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 대학 식품공학과 성종환 교수는 "포도주·사과주 외에도 우리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다양한 방법으로 가공해 제품화하는데 지역 농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