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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로봇 여배우' 일본 핵재난 영화 주연

입력 : 2015.11.03 10:37


사람의 모습을 한 '로봇 여배우'가 주연을 맡은 첫 영화가 일본에서 곧 개봉됩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일(현지시각) '제미노이드 F'라는 이름의 안드로이드(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를 출연시킨 영화 '사요나라'가 오는 21일 일본에서 개봉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원전 사고 이후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서 제미노이드 F는 끝까지 주인 곁을 지키는 로봇 '레오나' 역을 맡았습니다.

제미노이드 F는 일본의 유명 로봇과학자인 이시구로 히로시 오사카대 교수가 제작한 로봇으로, 하얀 '고무' 피부에 긴 검은 머리를 한 여성 로봇입니다.

가격은 1억 2천600만 원가량입니다.

미소를 짓거나 얼굴을 찡그리는 등의 표정 연기가 가능하고 입을 움직여 말을 하거나 노래를 부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걷지는 못해서 영화 속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움직입니다.

'사요나라'에서 제미노이드 F는 노트북으로 원격 조정돼 연기를 펼치며, 엔딩 자막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동안 로봇이 등장한 영화는 수없이 많지만 모두 실제 사람 배우가 연기하거나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것으로, 이렇게 안드로이드가 직접 출연한 영화는 처음이라고 데일리메일은 전했습니다.

제미노이드 F는 이미 연극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배우입니다.

2010년부터 세계 최초의 안드로이드 연극 '사요나라'에서 연기했고, 2013년에는 한국에서도 공연했습니다.

영화를 만든 후카다 고지 감독은 최근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영화를 소개하며 "안드로이드 배우와 작업하는 것이 사람 배우와 작업하기 보다 쉬웠다"며 "불평하지도 않고, 밥을 먹거나 잠을 잘 필요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