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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캔버스가 된 창문…백혈병 아이에 응원 쇄도

박병일 기자

입력 : 2015.11.02 12:59|수정 : 2015.11.0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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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에게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는 사람이 있는데요, 월드리포트 박병일 기자입니다.

<기자>

5살 소년, 도슨 바비악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합니다.

크레용만 있으면 종이건 창문이건 영감이 떠오르는 대로 그립니다.

[제이슨 바비악/아버지 : 도슨은 뭘 만드는 것을 좋아해요.]

도슨은 지금 백혈병과 싸우고 있지만, 그것이 그림에 대한 열정이나 영감을 꺾지는 못합니다.

백혈병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해 11월.

[엘리슨 바비악/어머니 : 백혈병 판정을 받고 너무 무서웠죠.]

[제이슨 바비악/아버지 : 우리 애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의사한테 그 얘기를 들었을 때 믿고 싶지 않더라고요.]

백혈병 판정 직후 화학요법이 시작됐습니다.

도슨에게는 힘든 하루하루였지만, 그림이 고통에서 벗어날 탈출구가 됐습니다.

[어느 날, 아동전문가가 와서 창문에 그림 그리는 마커를 줬어요.]

영감이 샘솟았고 그때마다 병원 창문이 하얀 캔버스가 됐습니다.

[그림 그리는 것이 아이에게 좋더라고요.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받을 때 그림 그리는 것이 도움되더라고요.]

'도슨을 위한 기도'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응원이 쇄도했습니다.

그리고 도슨처럼 암과 투병하는 아이들을 위해 크레용을 모아 병원에 보내자는 움직임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렇게 모인 크레용이 1천 상자. 우리 돈 600만 원어치에 달합니다.

도슨이나 그 가족은 병원에 전달되는 크레용을 보면서 그것인 단지 그림 도구가 아닌 많은 사람의 소중한 사랑이자 응원이라고 말합니다. 

[도슨이 크레용을 다른 아이들에게 전달했을 때 도슨이 많이 감동 받은 것 같더라고요. 많은 아이에게 행복을 줄 수 있게 됐으니 얼마나 기쁘겠어요.]

팝 아이돌, 테일러 스위프트와 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소녀는 엘리 펜트너입니다.

경찰 호위를 받으며 집에 돌아오는 엘리를 모든 이웃이 열렬히 환영합니다.

엘리는 지난 5월 백혈병 판정을 받고 투병 중입니다.

[캐리 페트너/엘리 어머니 : 진단받은 그때부터 우리 인생이 달라졌어요.]

그녀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한 단체가 엘리의 방을 새로 단장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에리카 존스/'선샤인 스페이시스' : 아이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래서 다시 아이처럼 지낼 수 있는 그런 꿈 같은 방을 만들어주는 게 저희의 일입니다.]

뜻하지 않은 선물에 엘리도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엘리/백혈병 투병 : 정말 놀랐어요. 제 방이라니 믿지 못하겠어요. 몇주 동안 병원에 누워 있다가 집에 왔는데 제 방이 아주 달라졌어요. 세상 전부가 제 것 같았어요.]

힘겨운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엘리와 그런 엘리를 지켜봐야 하는 가족에게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선물이자 힘이 되는 응원이었습니다.

[정말 감사해요.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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