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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러 여객기 격추" 주장한 시나이반도 북부는 무법지대

입력 : 2015.11.01 01:03

중동 전략적 요충지…지난해 10월부터 비상사태 선포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연계 단체가 러시아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한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 지역은 사실상 무법 지대와 다를 바 없을 정도로 중앙 정부의 통제력이 제대로 미치지 않는 곳이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끊임 없는 폭탄 공격으로 시나이반도 북부는 지난해 10월부터 국가 비상사태에 놓여 있었다.

비상사태 이후에도 이집트 정부군과 무장단체의 유혈 충돌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등 중동에서도 가장 불안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집트와 이스라엘 중간에서 완충 역할을 해 온 시나이반도는 오래전부터 중동의 전략적 요충지로 간주됐다.

그러나 2013년 이집트 군부가 이슬람주의자인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강제 축출한 이후 이슬람 무장 세력의 새로운 근거지로 떠올랐다.

시나이반도 북부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해 온 이슬람 무장단체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ABM)는 지난해 11월 IS 지도자에 충성을 맹세하면서 이름을 '시나 윌라야트'(시나이 지방)로 바꾸고 테러 행각을 지속해서 벌였다.

IS 이집트 지부는 그동안 시나이반도에서 발생한 각종 테러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IS 이집트 지부는 지금도 그 실체와 규모가 베일에 싸여 있다.

이집트 당국도 IS 이집트 지부의 군사력과 무기 수준, 소속 대원 수가 몇 명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IS 이집트 지부는 상당수의 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단체는 지난 7월 지중해 동부 연안에 있는 이집트 군함을 미사일로 명중시켰다고 주장하며 그 미사일이 날아가는 장면과 화염에 휩싸인 군함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IS 연계 단체가 활동하는 시나이반도는 2011년 시민혁명 이후 정국 혼란 속에 치안이 극도로 악화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이슬람 무장 세력이 활동하기에 좋은 무대가 됐다.

1967년 3차 중동전쟁으로 이스라엘이 점령했던 시나이반도는 1979년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평화협정 이후 군대를 배치하지 않는 조건 아래 이집트로 반환됐다.

그러나 이집트 중앙정부의 차별에 불만을 품어 온 베두인족과 지역 주민, 이슬람 무장 세력은 4년 전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퇴진 이후 국내 정치 혼란과 치안 공백을 틈타 시나이반도에서 영향력을 키워 왔다.

이들 세력은 이집트 시민혁명과 무바라크 퇴진 이후 빈도가 급증한 이집트 군인과 경찰을 겨냥한 폭탄 공격, 총기 난사, 이집트-이스라엘 가스관 공격의 배후로도 지목됐다.

그러다 2013년 7월 군부가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무장 세력 소탕 작전을 전개하면서 정부군과 경찰을 겨냥한 폭탄 테러는 더욱 빈번하게 발생했다.

IS 이집트 지부의 전신인 알마크디스는 작년 2월 시나이반도 타바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광버스 자살폭탄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이기도 하다.

당시 타바 테러 사건으로 한국인 3명과 이집트인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