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시도하는 남성을 구하려고 역주행을 감행한 순찰차의 사이렌 소리에 부산판 '홍해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7시50분 부산 광안대교 상판에서 한 남성이 자살을 시도한다는 다급한 신고가 112로 접수됐습니다.
문제는 지령을 받은 대연지구대 순찰차가 일방통행 길인 광안대교 상판으로 가기 위해서는 출근길 차량정체를 뚫고 20∼30분을 빙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긴박한 상황에서 고민하던 김종진 대연지구대 경위는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살 기도 현장에 최단 시간에 도착할 수 있는 역주행을 감행하기로 한 것입니다.
위험할 것이라는 걱정도 잠시, 사이렌이 울리자 김 경위의 눈앞에는 홍해의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광안대교 상판과 하부도로를 잇는 2차로의 좁은 길에 빽빽하게 서 있던 차량이 길가 쪽으로 썰물처럼 붙으며 가운데에 길을 트기 시작했습니다.
3차로인 광안대교 상판 한가운데도 길이 뻥 뚫려 김 경위는 불과 1분45초 만에 자살기도자에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차량이 역주행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순찰차에서 내려 광안대교 위를 달리던 곽민정 순경도 현장에 도착했고, 곧바로 해당 남성을 설득해 순찰차에 태우면서 자살소동은 막을 내렸습니다.
대학생 김 모(21)씨는 잘 오르지 않는 성적 문제로 술을 마시다 홧김에 자살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곽 순경은 "부산 사람들이 양보운전을 안 한다는 잘못된 인식이 바로 잡히는 순간이었다"면서 "출근길 바쁜 와중에 무슨 일인지도 모른 채 울려 퍼지는 사이렌 소리 하나에 길을 열어주는 시민의 모습에 많은 경찰관이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