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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서방, 러시아 고립정책 중단해야"

입력 : 2015.10.30 02:48

방러 대학 강연…"시리아 사태 해결에 아사드 참여시킬 필요"


러시아를 방문 중인 니콜라 사르코지 전(前) 프랑스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고립 정책을 중단하고 대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전날 모스크바에 도착한 사르코지는 이날 러시아 외무부 산하 외교관 양성 전문대학인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MGIMO)를 방문해 강연하면서 "양측(서방과 러시아) 간 관계의 시련을 초래한 원인에 집착해서는 안된다"면서 "대결과 거리두기가 아닌 대화와 근접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떻게 해서라도 신냉전을 받아들여서는 안되며 이는 러시아와 우리 모두에게 패배가 될 것"이라면서 "러시아를 고립시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서로의 견해가 다를 때 오히려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한번도 러시아가 국제무대로 회귀하는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 편에 선 적이 없다"면서 "러시아의 운명은 지역 강국이 아니라 국제강국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제 강국이 되면 그에 걸맞은 국제적 책임도 져야 한다"면서 "이는 지역 강국이 지는 책임보다 훨씬 무거운 것"이라고 말했다.

사르코지는 시리아 사태와 관련, 러시아는 시리아 위기 해결을 위한 서방의 필수 파트너라면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러시아와 서방 진영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테러리즘과의 투쟁을 위해선 시리아 야권을 지지해야 한다면서 동시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끄는 현 정권도 정치적 사태 해결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사드 대통령 사퇴가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전제 조건이 돼선 안 된다면서 그러나 "시리아 국민의 화해가 그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순 없기 때문에 때가 오면 알아사드는 떠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MGIMO 대학 강연에 뒤이어 모스크바 외곽 대통령 관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

그는 푸틴과의 회담에서 러시아와 서방이 대결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은 사르코지를 '너'라고 호칭하며 반갑게 맞았고 "양자관계와 유럽 및 국제문제 등을 함께 논의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사르코지는 2007~2012년 대통령직에 있으면서 여러 차례 러시아를 방문했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우파 야당인 '공화당'을 이끌고 있는 그는 유럽이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친러시아적 견해를 밝혀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