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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밀입국 업자에 돈 주고 난민 보트 돌려보내"

입력 : 2015.10.29 17:00


해상으로 호주에 들어가려는 선상 난민을 막는 '스톱 보트' 정책을 강력히 지키는 호주에서 일부 관리들이 밀입국 알선 업자들에게 돈을 줘 난민을 돌려보냈다는 주장이 나와 호주 안팎이 논란에 빠졌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는 28일(현지시간) 밀입국 보트가 호주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관리들이 알선 업자에 돈을 주고 망명 신청자를 위협했다는 증거가 있다며 정부 차원 조사를 촉구했다.

호주 정부는 이런 주장이 지난 6월 이래 꾸준히 나왔지만 그런 일이 없다고 변함없이 부인했다.

호주는 밀입국 난민 보트에 '무관용'으로 대응한다는 원칙을 굳게 지키고 있다.

이에 따라 호주는 접근하는 난민 보트를 해상에서 저지해 돌려보내거나, 난민들을 인근 태평양 국가의 보호시설에 억류하고 있다.

그러나 앰네스티는 지난 5월17일 65명이 탄 선박이 호주 당국에 저지당해 인도네시아로 돌려보내진 사건 이후 탑승자 전원을 인터뷰한 결과 호주 측이 선원들에게 총 3만2천 달러(약 3천650만원)를 건넨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7월25일 발생한 유사한 사건에서도 15명의 난민 신청자를 인터뷰한 결과 호주 관리들이 선원들에게 돈을 줬을 것이라고 앰네스티는 추정했다.

호주의 '스톱 보트' 정책의 골자는 해군 함정이 난민선을 저지하거나 예인해 인도네시아로 인도하고 태평양 국가인 나우루와 계약해 난민 보호소를 운영하는 것이다.

그 결과 호주에 도착한 불법 난민 탑승 선박은 2013년에는 300척이었으나, 지난해는 1척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이런 정책에 대해 호주 일각에서는 '무자비하고 냉혹하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가톨릭 신자인 토니 애벗 전 총리가 영국 런던에서 "오도된 박애주의가 유럽에 재앙을 안길 것"이라며 난민에 강경 대응하라고 유럽에 촉구하자 은퇴한 패트 파워 가톨릭 주교는 애벗 전 총리의 연설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파워 주교는 '이웃을 사랑하라'는 기독교 정신의 '건강한 본능'에 따라 유럽이 난민을 받아들인다며 "그의 발언은 기독교의 본질에 어긋나며, 나는 그 말에 꽤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애벗 전 총리의 발언을 지지하며 "호주는 매우 적절하고 강력한 국경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애벗 전 총리의 발언을 성경 구절과 십계명에 빗대어어 조롱하는 글도 인터넷에 쏟아졌다.

트위터에는 "이웃을 사랑하되 국경을 꼭 닫은 다음 백인인지 잘 살펴봐라"거나 "난민이 호주 왕국에 들어가기보다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게 더 쉽다", "(대홍수를 만난) 노아라는 친구가 배를 타고 왔어? 그럼 돌려보내라"는 말들이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