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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포토] 11층 빌라 옥상 앞에서 수갑으로 막은 자살기도

입력 : 2015.10.29 15:01|수정 : 2015.10.29 16:03


"무조건 살릴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오늘(29일) 오전 0시를 조금 넘긴 시간 부산 연제구의 한 11층짜리 빌라 옥상.

옥상 밖으로 돌출된 플라스틱 처마지붕 위에 술에 취한 직장인 김 모(27)씨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누워있었습니다.

자칫 조금이라도 몸을 더 움직이면 아래로 추락해 숨질 그 상황을 연제경찰서 토곡지구대 장은성(31) 순경과 동료들이 발견했습니다.

"제가 넘어가 볼게요!" 장 순경은 옥상에 있던 5m 길이 빨랫줄 2개를 끊어 철재 기둥과 자신의 몸을 연결했습니다.

함께 출동한 동료들이 빨랫줄을 잡아줬고 장 순경은 옥상 벽을 넘어 플라스틱 처마지붕 위로 향했습니다.

김 씨는 술에 몹시 취했던 터라 장 순경이 다가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김 씨의 안전은 담보할 수 없는 상황.

119구급대는 빌라 1층 바닥에 매트를 설치했습니다.

김 씨를 유심히 바라보던 장 순경은 허리에 찬 수갑을 꺼내 자신의 오른쪽 손목과 김 씨의 왼쪽 손목에 채웠습니다.

'철컥' 수갑을 채우는 소리에 김 씨가 정신을 차렸습니다.

장 순경은 "내가 너보다 형이니까 다 털어놓아 보라"며 달래기 시작했습니다.

레미콘 회사 영업사원인 김 씨는 이 빌라 3층에 살고 있었는데 평소 우울증을 앓았습니다.

술기운 탓에 횡설수설했지만 다행히 곧 안정을 찾았습니다.수갑으로 하나가 된 두 사람은 토곡지구대 직원과 119구급대의 도움으로 옥상으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장 순경은 "투신을 하지 않고 누워있길래 일단 안전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현장에 혼자 있었던 게 아니었기 때문에 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순경 시험에 합격해 올해 8월 토곡지구대로 발령난 장 순경은 육군 모 사단 특수임무대에서 군생활을 했습니다.

사실 김 씨는 구조되기 30여분 전 이 빌라 앞에 있는 토곡지구대에 찾아왔었습니다.

그는 울면서 "내 말을 안 들어준다"며 5분 정도 횡설수설하다 갑자기 밖으로 뛰쳐나간 상태였습니다.

토곡지구대 직원들은 김 씨를 따라나섰고 빌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지만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김 씨가 빌라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은 봤지만 엘리베이터가 자신의 집인 3층이 아닌 11층 옥상으로 향했기 때문입니다.

토곡지구대는 김 씨의 부모에게 김 씨를 인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사진=부산경찰 페이스북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