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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메모리 신삼국 시대…한국 독주 계속될까

입력 : 2015.10.29 08:21


삼성전자는 2015년 2분기 종합반도체 시장점유율에서 12.0%를 기록,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미국)의 점유율(13.6%)을 1.6%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었습니다.

근래 가장 근소한 격차입니다.

최근 중국 칭화유니그룹(쯔광그룹)이 글로벌 톱5 낸드플래시 기업 샌디스크를 우회 인수한 '사건'이 반도체 업계를 발칵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두 가지는 별개 같지만 반도체 메모리 신삼국지를 상징하는 일입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1980년대 D램 시장은 NEC, 히타치, 도시바 등 일본 업체들의 독주 체제였습니다.

일본 업체들끼리 번갈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던 시절입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통계에 의하면 1985년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42위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NEC 매출은 삼성전자의 20배였습니다.

그러나 2012년 일본 반도체 회사 엘피다가 무너지면서 1차 메모리 전쟁은 한국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NEC, 도시바 등 일본 업체들은 D램 시장에서 철수했습니다.

반도체 1차 대전에서 생존한 업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미국) 3곳 뿐입니다.

인텔은 프로세서 칩을 주력으로 하는 비메모리 분야의 절대강자입니다.

반도체 업계는 최근 지각변동을 맞고 있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는 인수합병(M&A) 광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HP에서 분사한 싱가포르의 무선통신·데이터저장용 반도체 기업 아바고(Avago) 테크놀로지가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Broadcom)을 37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반도체 업계 M&A 사상 최고액 기록을 썼고 그 직후 인텔이 칩 전문기업 알테라(Altera)를 167억 달러에 사들였습니다.

칭화유니그룹의 샌디스크 간접 인수는 M&A 쓰나미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6월 국가직접회로(IC) 발전추진요강을 발표하면서 1천200억 위안을 쏟아부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한다는 '반도체 굴기'를 선언했습니다.

칭화유니그룹은 마이크론을 인수하겠다며 230억 달러를 제안했다가 미국 의회의 제동으로 여의치 않게 되자 낸드플래시 쪽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중국만 움직이는 게 아닙니다.

인텔은 1985년 D램 시장에서 철수한 지 30년 만에 메모리 시장 재진입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인텔은 3D 크로스 포인트라는 신개념 메모리를 통해 공격을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다롄공장에 6조 원을 투자해 새로운 메모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겠다는 프로젝트를 내놓았습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 업데이트된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매출액 기준)은 삼성전자가 45.2%로 1위를 굳게 지켰습니다.

2위는 SK하이닉스로 27.3%였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더한 '반도체 코리아'의 D램 시장 점유율은 70%를 훌쩍 넘었습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국·중국과 펼치는 메모리 신삼국지에서 한국이 이처럼 점유율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보장할 순 없다"면서 "지속적인 혁신과 투자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