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오늘(28일) 교정의 날 70주년을 맞아 언론인들을 초청해 '일일 교도관 체험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이달 26일 '일일 교도관' 체험을 허락한 청주여자교도소는 국내에서 유일한 여성전용 교도소입니다 교도소 내 어디에도 교도관이 곤봉을 들고 수형자들을 위압적으로 억누르는 모습은 없었습니다.
교도관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흔히 떠오르는 장면과 달리 여자교도소의 교도관들은 수형자의 언니, 동생, 선생님 역할까지 하면서 바쁜 하루를 보냅니다.
약 700명의 수형자 중 사기, 횡령 등 경제범죄로 들어간 사람만큼이나 살인, 강도 등 강력범죄로 수용된 이도 많습니다.
직원은 200여 명 중 80% 정도가 여자입니다.
수형자가 정원을 훌쩍 넘어선데다 출산휴가, 육아휴직 중인 교도관이 여럿이라 일손이 늘 부족합니다.
이런 이유로 경력이 길지 않은 여자 교도관도 많이 거쳐 가면서 '여자 교도관 사관학교'로 불립니다.
초보부터 베테랑까지 교도관은 수형자가 움직이는 곳이면 어디든 지키고 통제합니다.
근무실은 물론 작업장, 목욕탕까지도 교도관이 있습니다.
제복을 갖추고 교도관 근무실에 들어서자 쉴 새 없이 방송장비에 빨간 불이 들어왔습니다.
각 방과 연락할 때 쓰는 장비인데 수형자들이 교도관을 호출할 때 빨간 불이 켜집니다.
각 방의 문을 여닫고 조명 밝기를 조절하는 것까지 근무실 교도관의 일입니다.
그래도 요즘은 자동 장치가 갖춰져 편해졌습니다.
수용동에서는 방을 바꾸는 '전방'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교도소에서는 정기적으로, 혹은 사정이 있으면 수형자의 방을 옮깁니다.
이때도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항상 교도관이 모든 상황을 주시합니다.
함께 복도에 서서 지켜보던 교도관은 "지금은 조용하다가도 언제 싸울지 모른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무거운 짐을 무리하게 들려는 수형자에게 수레를 사용하라고 지시하는 것도 교도관의 몫입니다.
한 방에는 최대 9명이 지내는데, 문 왼쪽에 달린 목찰로 간단한 인적사항, 방 내 당번을 알 수 있습니다.
당번이 잘 돌아가는지도 교도관이 감시해야 합니다.
수형자가 홀로 지내는 보호실에는 '요주의 수형자'가 있습니다.
'방을 바꿔달라'거나 '몸이 아프다'며 종일 교도관을 찾습니다.
어느 교도관은 이 소리가 "퇴근해도 귀에 울릴 정도"라고 귀띔했습니다.
교도소내 작업실에서 작업이 끝나면 각 작업실의 도구 개수와 위치를 확인합니다.
바늘 하나조차도 자해 도구가 될 수 있어 하루를 마칠 때 제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정리가 모두 끝나자 스피커에 하루의 끝을 음악이 쩌렁쩌렁 울려 퍼졌습니다.
수형자들은 '퇴근'이지만 교도관들은 나가는 수형자들의 가방과 몸까지 일일이 점검했습니다.
교도관들은 방으로 돌아가는 통로에서 수형자가 들어갈 때까지 서서 기다렸습니다.
이렇게 사동 순찰 등 서 있거나 걷는 업무가 많아 퇴근할 때는 다리가 퉁퉁 부어서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라고 합니다.
여성 수형자라고 해서 싸움이나 위협이 없는 것은 아니라서 '감정 노동'도 존재한다는 게 교도관들의 말입니다.
방 배정에 부모들이 항의한다든가 단어 하나로 꼬투리를 잡아 인권위원회에 진정하겠다며 으름장을 놓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한 교도관은 "우리는 서비스 업종 종사자"라고 표현하며 "수형자가 교화돼 새 사람이 되는 것만큼이나 여기서 지내면서 큰 탈이 없도록 지키는 것이 교도관의 첫 임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