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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붉은 고기 많이 먹으면 암 발병률 높아진다"

입력 : 2015.10.27 10:34|수정 : 2015.10.27 13:18

* 대담 :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박유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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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많은 분들이 즐겨 드시는 소시지나 햄, 베이컨 이런 것들을 가공육이라고 부르는데요. WHO 즉 세계보건기구가 어제 이런 가공육들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청취자 분들 잘 아시는 대로 담배, 술, 석면, 비소 이런 것들이 인체에 유해한 발암물질로 꼽히는데 이런 가공육들이 이런 것들만큼이나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와 함께 붉은 고기 역시 2급 발암 물질로 분류하고 암 유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국내외 소비자들과 관련 업계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 같습니다.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박유경 교수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박유경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교수: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상당히 전격적인 발표였는데요. 일단 WHO에 산하 단체였다고요. 공신력 있는 단체인가요? 

▶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교수: 

네. 세계보건기구 산하에는 전 세계인의 보건과 관련된 여러 연구소가 있는데요. 그 중에 이번에 발표한 국제암연구소는 사실 암 쪽으로는 최고의 공신력 있는 단체고요. 저희들이 잘 아는 발암물질이 1급이다, 2급이다 이런 걸 규정짓는 기관이에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어제 발표한 내용을 다시 한 번 정리를 해볼까요. 

▶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교수: 

국제암기구에서는 수많은 연구 문헌들을 근거로 해서 발암물질을 1급부터 4급까지 분류하는데 1급 발암물질은 동물이나 인체에 암 발병에 충분한 근거가 있다, 라는 물질들로 구분이 됩니다. 그 중에 저희들이 알고 있는 석면, 흡연, 술 등이 있고요. 이번에 가공육이 포함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2급은 연구의 근거가 충분성에 따라서 A랑 B로 나뉘는데 A로 분류된 것은 암 발병에 상당한 관계가 있다는 수준으로 구분이 되는데 이번에 붉은 신선한 그러니까 탄 고기가 아닌 신선한 붉은 고기도 A에 포함돼서 발표가 된 거죠.

▷ 한수진/사회자: 

가공육들의 종류가 상당히 많은데 다 1급 발암물질이다 이렇게 분류가 된 건가요?

▶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교수: 

네 그렇습니다. 가공육은 특히 아이들이 즐겨 먹는 소세지, 햄, 통조림 햄, 베이컨, 핫도그, 치킨너겟, 육포, 훈제 쇠고기 그리고 햄버거 쪽 고기 모든 것들 다 포함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다 있네요. 햄버거. 육포도 있고 아이들 좋아하는 너겟도 있고 말이죠. 핫도그, 베이컨 다 있다는 거죠. 이게 다 1급 발암물질이다 분명히 이렇게 명시가 돼서 발표가 된 거죠?

▶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교수: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1급 발암물질이다 하면 인체에 상당히 치명적일 수 있다, 이런 뜻으로 볼 수 있는 거죠?

▶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교수: 

그렇죠. 이번에 연구 팀에서 800건의 문헌을 검토한 결과로 이렇게 발표한 거고요. 암과 관련해서는 최고 수준의 발암물질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이게 특정 암과의 연관성이 있는 건가요? 

▶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교수: 

지금 보고 발표한 보고 자료로는 일단 대장, 직장암에 관련해서 가장 발표가 된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대장암 직장암 이렇게 돼 있다?

▶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교수: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가공육들 속에 어떤 성분이 문제가 된 건가요?

▶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교수: 

연구 발표를 보시면 근거를 밝히긴 하지만 대부분이 기전과 관련된 것보다는 역학이라고 해서 그런 역학 연구 결과들이거든요. 그래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기전을 정확하게 발표하지는 못하셨고요. 그런데 저희들이 일반적으로 많은 연구들을 보면 저장기간을 높이기 위해서 훈제를 하거나 소금, 설탕 등을 넣어서 수분을 제거하는 큐어링 방법이 있거든요. 이런 방법 가운데서 결국에는 화학물질, 보존제, 발색제 그런 것들을 넣게 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보존제 흔히 말하는 발색제 이런 것들이 해당이 되는 것 같다는 말씀이시죠?

▶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교수: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그런 기전을 분명하게 밝힌 건 아니고요?

▶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교수: 



▷ 한수진/사회자: 

가공육들 하면 어쨌든 저장을 오래 하게 만들고 맛있게 보이도록 하니까 거기에 투입되는 보존제나 저장 발색제 같은 것이 해당이 되는 것 같다 하는 말씀이시군요. 그리고 이런 가공육 외에도 붉은 고기도 2급 발암물질로 분류가 돼 있는데 붉은 고기라면 대부분 육류를 말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교수: 

맞습니다. 소고기, 돼지고기, 염소고기, 양고기 다 해당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닭고기는 해당이 안 되는 거죠?

▶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교수: 

네 아닙니다.

▷ 한수진/사회자: 

닭고기는 빼고. 2급이니까 어쨌든 가공육보다는 덜 위험하다, 이런 뜻이 되는 건가요? 

▶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교수: 

굉장히 그렇게 여쭤보시면 어려운데 덜 위험하다기보다는 아직은 암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관계는 매우 높다, 이 정도죠.

▷ 한수진/사회자: 

아... 

▶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교수: 

(웃음)

▷ 한수진/사회자: 

덜, 더 이런 식으로 분류할 수는 어렵다는 말씀이세요?

▶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교수: 

그렇게는 어려워요. 발암물질. 이것 때문에 암을 일으킨다고는 말할 수 없고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과 암 발병률은 매우 관계가 높다, 이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고기를 많이 먹게 되면 암 발병을 높일 수 있다, 이런 뜻이다. 어쨌든 상관관계가 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교수: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실 고기 탄 부위는 암 유발할 수 있으니까 먹지 마라, 이런 말들은 많지 않았습니까?

▶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교수: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제는 붉은 고기 자체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거네요?

▶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교수: 

사실은 저도 조금 2급으로 분류된 것은 조금 놀라긴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신선한 붉은 고기도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많이 먹으면. 이 많이 먹으면, 이게 어느 정도라고 봐야 할까요? 

▶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교수: 

이 부분이 사실은 조금 명확하게는 나오지 않았지만 국제암연구소가 가공육을 섭취하는데 50g씩 증가될 때마다 대장, 직장암 위험률이 18% 증가된다고 발표를 했는데요. 쉬운 말로 말하면 많이 먹을수록 증가하는 거고요. 가공육 50g의 양이라는 게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냥 계란 한 개 정도라고 보시면 되고요. 통조림 햄 보통 먹는 한 통 4분의 1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하루에 그것을 더 먹을수록 암 발병률이 18%씩 증가한다 이렇게 발표를 하신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굉장히 소량인데요. 

▶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교수: 

이 시점에서 그러면 한국인들은 도대체 고기를 얼마나 먹고 있을까 궁금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가공육을 따로 구분해서 연구한 건 없고 2013년에 발표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가공육을 포함한 고기 섭취량이 남자가 평균 130g, 여자가 80g 정도 되기 때문에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양은 아닌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안심할 수 있는 수치는 아니다. 아니 우리 한국인들 고기 섭취가 부족하다 그런 보도도 있지 않았나요? 그런 이야기들도 많이 있었던 것 같은데 WHO의 기준에 따르면 어쨌든 지금 많은 거군요?

▶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교수: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WHO 나름의 하루 권장량 기준도 제시했다면서요?

▶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교수: 

이건 공식적인 발표는 아니고 관련자의 견해인데요. 하루에 고기 그리고 가공육을 포함하여서 70g 이상은 먹지 마라. 일주일로 따지면 70 곱하기 7해서 일주일에 500g 이상은 넘기지 말라는 말씀은 하셨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마 평균적인 거니까 어떤 분들은 좀 더 많이 드시는 분도 계시고 덜 드시는 분도 계시는데 어쨌든 내가 좀 많이 먹는다 하면 어쨌든 고기 소비는 줄여야 하는 게 맞겠네요?

▶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교수: 

이게 지금 매우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발표했고 우리나라 암 발병률이 매우 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굉장히 이슈가 될만한 내용인 것 같은데 일반인들은 굳이 고기를 확 줄여야 한다는 생각은 안 들고요.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아니면 유난히 육류 섭취량이 많다 하는 분들은 주의를 하시는 게 지혜롭지 않을까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지금 대장암 발생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죠?

▶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교수: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육류 섭취와도 관계가 있다는 지적은 그동안도 꽤 있어 왔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WHO 발표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생각을 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발표를 두고도 여러 가지 반론도 나오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교수: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어떤 과학적인 기전을 밝히는 연구는 아니기 때문에 역학조사의 결과들은 항상 여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의견을 내시는 분도 많이 계실 것 같고요. 사실 그렇게 따지면 발암물질 2급에 커피도 있거든요. 그런데 커피는 있는 줄도 모르는 분도 많으실 거고

▷ 한수진/사회자: 

커피가 있어요? 발암 물질 2급이라고요?

▶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교수: 

네. 2급에 방광 쪽을 나쁘게 한다 라고 커피도 2급으로 분류가 되어 있어요. 거의 무리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이런 발표를 신경 안 쓰실 수도 있고요. 저 같은 경우는 가공육을 많이 줄이겠죠. 

▷ 한수진/사회자: 

교수님은 커피도 잘 안 드시나요? 

▶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교수: 

커피 잘 먹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웃음) 어쨌든 지나친 섭취는 안 좋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커피는 하루에 몇 잔씩 마시고 있는데 말이죠. 갑자기 발암물질 말씀하시니까.

▶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교수: 

반면에 커피가 암 예방을한다는 논문들도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역학연구 결과들은 약간 논란의 여지는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지나치지 않게 이 정도로 이걸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이런 발표가 나왔다고 해서 당장 채식 위주로 우리가 식생활을 하자 이렇게는 할 수 없는 거 아니겠어요

▶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교수: 

안 되죠. 또 모 아니면 도 라는 생각으로 고기를 끊으시는 분들도 생기실 것 같아요. 그런데 고기의 경우에는 고기가 양질의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고요. 비타민 B,C,D, 아연, 철분 등이 공급이 되기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나 임산부 그리고 노인분들한테는 아주 중요한 영양소입니다. 그래서 연령층에 맞춰서 굳이 채식으로 바꾸실 필요는 없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적당량의 고기 섭취로 줄이는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유경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교수: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경희대 의학영향학과 박유경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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