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컬트영화를 대표하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경찰에 항의하는 집회에 참석했다가 경찰의 반발에 직면했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 등 2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뉴욕 경찰 노조인 뉴욕경찰협회(Patrolmen's Benevolent Association)는 전날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에 대한 거부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타란티노 감독이 24일 경찰력 사용에 항의하는 거리 시위에 참가해 경찰을 비난했기 때문이다.
'일어서라 10월'이라는 명칭의 이 시위는 뉴욕 경찰이 최근 맨해튼 할렘에서 주민에게 총을 쏜 것에 대해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는 집회였다.
수백 명의 시위대가 맨해튼 '워싱턴스퀘어' 공원까지 이르는 3km 정도를 행진했고, 타란티노 감독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날아와 동참했다.
그는 시위 중 한 연설에서 "나는 양심 있는 사람"이라며 "만약 살인이 자행되고 있다고 믿는다면, 일어나 그것에 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살해된 사람들의 편이라는 것을 알리려고 이 자리에 온 것"이라면서 "나는 살인을 본다면 가만 있지 않는다. 살인자는 살인자라고 부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경찰협회의 패트릭 린치 회장은 "범죄와 폭력을 찬양하는 사람이 경찰을 싫어하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타란티노 감독 작품들의 폭력성을 꼬집은 말이다.
린치 회장은 또 "쿠엔틴 타란티노가 '살인자'라고 부르는 경찰관들은 그가 거대한 스크린 속에 만들어놓은 타락한 판타지 속에 살지 않는다"면서 뉴욕 시민들이 타란티노 감독에게는 경찰을 비난할 권리가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