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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국경 통해 북한주민에 보낼 메모리 10만 개 구함"

입력 : 2015.10.24 09:47


"2010년부터 지금까지 약 2만5천 개의 USB 메모리를 보냈습니다. 앞으로 한 해에 10만 개를 보내고 싶습니다."

강제수용소 출신 탈북자인 강철환(47)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22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벡텔 국제센터에서 열린 '기술, 정보, 인권: 북한 변화시키기' 강연회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강 대표와 탈북청년 단체인 '우리하나'의 박세준 대표는 미국의 휴먼라이츠재단(HRF) 등과 협력해 북-중 국경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보낼 USB 메모리 카드와 마이크로SD 카드를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확보하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메모리 카드에 북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한글 위키백과 오프라인 버전 등을 넣어 북한 주민들에게 보내는 것이 북한 사회를 변화시키는 첩경이라는 확신에서입니다.

강연회 첫 연사로 나선 강 대표는 김정은 집권 이후 많은 사람이 억울하게 죽으면서 북한 내에 불만 세력이 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북한의 변화는 임박했는데 아직도 북한 주민들이 외부의 변화를 거의 모르고 있다"며 북한 사회를 상대로 한 '정보 확산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전자프런티어스재단의 대니 오브라이언 국제 디렉터는 억압적인 정권 하에서 사는 사람들과 정보를 주고받아 이를 모아 두는 '꿀단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런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더 좋은 정보와 기술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정보와 기술의 비대칭은 매우 빨리 변할 수 있다"며 북한이 기술을 이용해 폭압 체제를 강화할 가능성을 지적하고 "스마트폰은 해방의 도구이기도 하지만 사찰의 도구이기도 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세준 우리하나 대표는 "2007년 북한 주민들에게 소형 라디오를 보급하는 사업부터 시작했다"고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 한 정보 확산 사업을 소개하면서 시대 변화에 따라 주요 매체가 DVD를 거쳐 USB 메모리로 변했고 요즘은 마이크로SD 카드를 원하는 북한 주민들이 많아졌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은 남한이나 미국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인권이나 자유가 무엇인지 깨닫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 정보를 보내는 것이 궁극적으로 북한 인권을 개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사회 변화를 위해 기술을 적용하도록 돕는 비영리사업 단체 '베네테크'의 짐 프럭터먼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미얀마(버마)에서 활동하는 반정부 인사들의 예를 들면서 인권운동가들이 보안성이 뛰어난 디지털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앨릭스 글래드스타인 HRF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북한전략센터가 연간 약 5천개의 메모리 스틱을 북한에 보내고 있다고 소개하고 "플래시 드라이브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사람을 알거나 플래시 메모리 몇 개를 갖고 있다면 북한전략센터에 기부해 달라"고 참석자들에게 요청했습니다.

스탠퍼드대 한국인 학생회, 스탠퍼드대 아시아계 미국인 운동 센터, 북한전략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스탠퍼드대 학생들과 민주평통샌프란시스코지역협의회 회원들 등 약 50명이 참석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