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등 4개국 외무장관들이 2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타스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 페리둔 시니르리올루 터키 외무장관 등은 이날 약 2시간 동안 회담하면서 시리아 내전 사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견해를 나눴다.
특히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운명에 대해 집중 토론이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라브로프 장관은 4자회담 뒤 자국 언론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에서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 문제는 회담에서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회담에서 일정한 기간이 지난 뒤 알아사드가 퇴진하는 방안에 대해 협상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입장은 시리아와 시리아 대통령의 운명은 시리아 국민 스스로가 결정해야 하며 그같은 결정은 전장이나 봉기, 혁명을 통해서가 아니라 정치적 대화를 통해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주바이르 외무장관은 "4개국 대표들이 알아사드 대통령의 운명에 대해 일치된 의견에 접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케리 장관은 그러나 이날 4자회담이 "건설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4개국 외무장관은 조만간 다시 회담을 열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라브로프 장관은 향후 시리아 사태 논의 회담에 이란과 이집트를 참여시킬 것을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4개국 외무장관 회동은 러시아가 지난달 30일 시리아 내 공습 작전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이루어졌다.
동시에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앞서 20일 모스크바를 전격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한 뒤 이루어진 첫 관계국 외교당국자들의 회동이기도 하다.
이날 4자 회담을 전후해 라브로프 장관은 케리 장관, 나세르 주데 요르단 외무장관, 시니르리올루 터키 외무장관 등과 별도의 양자회담을 열었다.
라브로프는 주데 장관과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요르단이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 등 테러조직 격퇴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간 합의에 따라 양국 군이 (요르단 수도) 암만의 실무 협의체를 통해 시리아 상공에서의 양국 공군 활동을 포함한 군사활동을 서로 조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요르단은 현재 미국이 주도한 국제동맹군에 참여해 시리아 내 IS 기지들을 공습하고 있다.
라브로프는 동시에 "2012년 6월 서명된 '제네바 코뮈니케'에 기초한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는 시리아 정부와 모든 야권 대표들이 국제 중재국들의 지원하에 대규모 협상을 개시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케리 국무장관과도 약 1시간 30분 동안 회담했으나 회담의 상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라브로프는 4자회담 뒤엔 시니르리올루 터키 외무장관과도 별도로 만났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빈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한 국제 4자 중재단(러시아, 미국, 유럽연합/EU/, 유엔) 외무당국자 회담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