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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 외교는 위험?…호주 의회 푸틴 묘사 놓고 공방

입력 : 2015.10.23 10:44

호주 외무, 인터뷰서 푸틴을 '벌건 얼굴' 이모티콘으로 묘사


"얼굴이 벌건 모양의 이모티콘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22일 호주 상원 예산위원회에서는 줄리 비숍(59) 외무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주름 잡힌 이마에 얼굴이 벌건 모양'의 이모티콘으로 묘사한 일을 놓고 뒤늦게 논쟁이 벌어졌다.

비숍 장관은 지난 2월 미국의 기술전문 온라인 매체인 버즈피드(Buzzfeed)와 소셜미디어 인터뷰를 하면서 푸틴 대통령을 하나의 이모티콘으로 묘사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당시 모든 답변이 이모티콘으로 이뤄지면서 버즈피드 측은 정치인과의 인터뷰로는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이날 예산위원회에서는 일부 의원이 이같은 이모티콘은 비숍 장관이 푸틴 대통령에게 화가 나 있다는 의미라며 이는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를 훨씬 더 위험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국과의 외교 관계에서 이처럼 단 하나의 이모티콘 이미지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당시 인터뷰를 두고 일부 언론이나 전문가들은 '이모티콘 외교'라는 신조어를 붙이기도 했다.

야당인 노동당의 페니 웡 상원의원은 외무 관리들에게 비숍 장관이 '얼굴이 벌건 모양'의 이모티콘을 쓴 이유를 알고 싶다고 물어 한동안 뜨거운 공방을 불렀다.

비숍 장관은 이날 나오지 않았다.

웡 의원은 "외무장관이 푸틴 대통령에게 화가 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지, 또는 푸틴 대통령이 화가 나 얼굴이 붉어진 사람이라고 장관이 생각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비숍 장관과 같은 당 소속 의원이 "그냥 빨간 것이지 화가 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야당 소속의 다른 의원은 "빨갛고 화가 나 있다는 것으로, 붉은색은 화가 나 있음을 상징한다"라고 반박했다.

웡 의원은 자신의 여동생으로부터 그 이모티콘으로 받으면 "보통 내가 무언가를 잘못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내년 60세 생일을 앞둔 비숍 장관은 소문난 이모티콘 애용자로 평소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비숍 장관은 위원회에서 자신의 이모티콘을 놓고 공방이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조만간 관련 풀이를 내놓겠다고 역시 이모티콘이 섞인 트윗을 통해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