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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40대 남성이 자기보다 27살이나 어린 여중생을 성폭행하고요. 임신까지 시킨 혐의로 법정에 섰는데 지난 주 최종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었죠. 그 판결에 대해서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사회적 비판이 매우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검찰이 다시 대법원에 재상고를 했다고 합니다.
대법원 판결이 이번에는 어떻게 나올지 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저희 프로그램에서도 국민들 공분이 컸던 이 사건 몇 차례 보도한 바가 있습니다. 오늘은 피해 여중생의 어머님 되시는 분 어렵게 스튜디오로 모셨습니다. 많이 힘드실 텐데 이렇게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님.
어머님 지난 주 금요일이었는데 서울법원 파기 환송심에서 최종 무죄 판결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 이후로 많이 힘들어 하고 계신단 얘기 들었습니다. 지금 어떠신가요?
▶ 피해 여중생 어머니:
힘든 마음이야 너무 커서 뭐에 비유할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고요. 이렇게 다시 검찰 분들이 상고하셔서 제가 힘을 내서 나왔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검찰에 재상고 결정이 내려져서 이제 겨우 힘을 내보시겠다 하는 말씀이시군요
▶ 피해 여중생 어머니:
네
▷ 한수진/사회자:
지금도 목소리가 상당히 많이 떨리시는데 사실 그동안 마음고생 이루 말도 못 하셨죠?
▶ 피해 여중생 어머니:
네.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싸워왔던 문제라서 너무나도 힘든 것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고 딸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지금까지 달려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판결이 이렇게 다시 또 다시 엎어질 줄은 생각을 못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지난 파기 환송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오는 건 예상치 못 하셨군요?
▶ 피해 여중생 어머니:
네
▷ 한수진/사회자:
따님도 그렇게 생각했던 거겠네요?
▶ 피해 여중생 어머니:
고등법원에서 그동안 진행해왔던 결과로 딸은 희망을 얻었습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증거들도 나왔고 이렇게 또 다시 엎어질 줄은 생각을 못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는 무죄가 나올 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 피해 여중생 어머니:
네. 전혀 사랑하고는 관계가 없는 노예 같은 삶을 살았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1심에서 12년이 나왔었고요. 2심에서 9년. 그런데 대법원에서 파기를 했고요. 파기 환송심이 그래서 열린 건데 여기서 최종적으로 무죄가 나왔다는 건데
▶ 피해 여중생 어머니:
주장하는 사랑이라는 걸로 인해서 판결이 이렇게 됐는데요. 너무나도 어안이 벙벙하고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말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랑한 것이다. 이렇게 그 남성은 계속 주장해온 거예요. 사랑해온 사이다. 그럴 리가 없다, 가족들은 결코 그럴 리가 없다는 주장이신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따님이 이번 일로 인해서 어린 나이인데 얼마나 힘들겠어요. 앞으로 가야 할 인생도 많이 남아있는데 말이죠. 따님의 충격이 무엇보다도 클 것 같습니다. 지금 어떤 상태인가요?
▶ 피해 여중생 어머니:
너무나도 기가 막히고 너무나도 슬프고, 애가 원래 약간 말이 없어요. 오히려 엄마 괜찮아, 저한테 엄마도 기운 차리고 정신 차려 라고 얘기할 정도로 애가 그렇게 저한테 말을 할 정도인데 사실 그 힘듦이야 말은 그렇지만 또 몸으로 표현이 되지 않습니까. 애가 지금 정신과 약을 다시 먹기 시작하고 또 몸에서는 너무 힘든 나머지 계속 설사하면서 여러 가지 힘든 반응들을 하고 있어요. 스트레스로
▷ 한수진/사회자:
건강이 상당히 좋지 않은 상태네요. 사실 따님이 이런 일을 겪기 전에는 착하고 그렇게 예쁜 딸 이었다면서요?
▶ 피해 여중생 어머니:
제가 이 일 후에 친구들을 만나서 얘기를 좀 들었는데요. 정말 학교에 순진한 애가 있다면 얘 하나뿐이었다고 그렇게 말할 정도로 정말 이런 면에서는 너무 몰랐습니다. 저도 병원 치료하러 병원에 갔는데 거기에서 이런 일을 당할 줄이야 상상도 못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문제의 남성과는 병원에 치료하러 갔다가 아휴... 만나지 않았어야 하는 건데. 그 착하고 예쁜 딸이었는데 말이죠. 이런 일을 겪게 되고. 더구나 아이가 이런 어려운 일을 혼자서 어떻게든 해결을 해보려고 했던 것 같아요. 가출도 하고. 부모님은 경찰에 실종 신고도 하고. 그래서 이 모든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신 거 아니겠습니까.
▶ 피해 여중생 어머니:
사랑은 그게 아니지 않습니까. 사랑은 그렇게 해서 되는 건 사랑이 아닙니다. 그건 폭행입니다.
한수진/사회자:
돌이켜보면 언제가 가장 힘드셨어요?
▶ 피해 여중생 어머니:
애 입에서 임신했다고 했을 때... 가장 힘들었어요. 애가 조금 걷기 시작하고나서 영화 구경 시켜준다고 애를 차에 태워서 병원 바로 건너편 아파트에 가서 주차장에 가서
▷ 한수진/사회자:
그게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지 나흘 만이었고. 그런데 임신을 하게 됐고 그 사실을 뒤늦게 어머님이 알게 되신 거죠?
▶ 피해 여중생 어머니:
네
▷ 한수진/사회자:
따님은 여러 가지로 고민을 많이 하고 힘든 시간을 혼자 보낸 거죠.
▶ 피해 여중생 어머니:
네
▷ 한수진/사회자:
사랑해서 그랬다 라고 법정에서도 진술했다는 거 아니겠어요?
▶ 피해 여중생 어머니:
딸이 얘기하듯이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딸이 그런 소리를 했어요?
▶ 피해 여중생 어머니:
네. 숨만 빼놓고는 말하는 게 다 거짓말이다
▷ 한수진/사회자:
숨만 빼고는 다 거짓말이다
▶ 피해 여중생 어머니:
네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저렇게 거짓말을 할 수 있느냐, 입만 열면 거짓말이다. 그런 과정 속에서 따님은 정말 힘들었겠군요.
▶ 피해 여중생 어머니:
네. 아주 힘들었죠.
▷ 한수진/사회자:
따님이 편지를 보낸 것도 법의 판단은 달랐던 것 같은데 왜 그렇게 편지를 썼을까요?
▶ 피해 여중생 어머니:
15년간 애를 지켜본 엄마로서는 도대체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얘는 문법과 국어에 대해서는 이렇게
▷ 한수진/사회자:
평소에 편지를 많이 쓰는 아이는 아니었다 하는 말씀이시죠.
▶ 피해 여중생 어머니:
편지뿐만 아니라 그렇게 손으로 뭘 쓰는 거라든지 편지를 보냈던 거라든지 친구한테도 하물며 편지를 썼던 거라든지 이런 것들이 전혀 없는 애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강요하지 않았다면
▶ 피해 여중생 어머니:
강요하지 않았다면 얘가 이렇게 필요 이상으로 편지를 썼을까? 이건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내용으로 보면 어땠습니까?
▶ 피해 여중생 어머니:
내용으로 보면 솔직히 말해서 20살 30살 40살 이렇게 성인들이 왔다 갔다 해야 하는 내용인데 한 번도 그런 경험도 없고 그렇게 남자친구도 없던 애가 이것을 썼던 이유는 저도 놀랐습니다. 어떻게 너 이 편지가 가능하냐. 인터넷에 치면 다 나온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것들을 짜깁기 하고 편집해서 그것을 그렇게 썼고 그래서 비등비등 많이 나옵니다. 노래 가사라든지 아니면 군대 간 사람들에게 쓰는 내용이라든지
▷ 한수진/사회자:
나온 것을 다 베꼈다
▶ 피해 여중생 어머니:
네. 그 자체를 쓰기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어쨌든 이번 판결에서는 그런 편지를 사랑의 증거로 어떻게 보면 채택이 돼서 지금 무죄 판결이 나온 거 아니겠습니까.
▶ 피해 여중생 어머니:
그것이 전혀 사랑하고는 관계가 없습니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이렇게 추악하고 교묘한 데 이용되는 게 아닙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난 번 인터뷰 때 보니까 석 달에 한 번씩 휴대전화를 바꾸고 있다고 하던데요?
▶ 피해 여중생 어머니:
네. 이번에 또 바꿨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두려움 때문인 거죠?
▶ 피해 여중생 어머니:
아이가 그림을 그렸는데 큰 사슬이 있고 거기에 큰 쇠공이 자기 발을 감싸고 있는 그림을 그리더라고요. 그것이 바로 그 아이의 마음이고 현재의 생활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재판 과정 속에서 다시 그 일을 떠올리는 일을 몇 번이나 한 거예요. 1심, 2심 또 파기 환송심까지 계속되는 과정인데 그런 과정 자체도 따님에게는 참 힘들지 않았겠습니까. 잊어버려도 너무나 힘든데 잊어버리려고 해도. 계속 떠올려야 하는 과정이잖아요. 재판이 길어지면서
▶ 피해 여중생 어머니:
누가 이런 일들을 기억하고 싶겠습니까. 애를 너무 여러 번 죽이는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힘들지만 어쨌든 지금 재상고하기로 다시 결정이 나서 어떻습니까. 그 소식 듣고 따님은 뭐라고 하던가요?
▶ 피해 여중생 어머니:
딸은 다시 상고했다고 하니까 기뻐하면서 소망을 갖더라고요. 법원에 가니까 정의를 상징하는 저울추를 들고 있는 동상이 있었습니다. 대법원 판결 후에 과연 그 저울추가 비어있는 저울추인지 과연 정의의 저울추인지 고민을 많이 했고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이한테 올바른 판결과 정의로운 판결을 해주셔서 자유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하시면서 힘드셨을 텐데 어렵게 스튜디오에 나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희도 대법원의 판단 예의주시하도록 하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