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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가뭄' 물고기 떼죽음에 어민들 한숨

유영수 기자

입력 : 2015.10.20 02:25|수정 : 2015.10.2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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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악의 가뭄에 중부지방의 저수지와 하천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물고기 씨도 마르고 있습니다. 떼죽음 당한 물고기의 썩은 내가 진동하고, 고기잡이도 중단됐습니다.

유영수 기자입니다.

<기자>

이 저수지는 33년 전 준공 이래 처음으로 마른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치어부터 팔뚝 크기의 큰 물고기까지 모두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악취가 진동하고 물고기의 씨가 마르면서 죽음의 저수지로 변했습니다.

[이완섭/충남 태안군 : 물이 마르면서 한 1백여 포대 이상 주민들이 가져갔어요. 잡아먹기도 하고, 지금 현재 썩고 있는 것도 많고요.]

또 다른 저수지에 서식하던 민물조개도 집단 폐사하고 있습니다. 바짝 말라 갈라진 틈마다 죽은 조개들이 널려 있습니다. 조갯살은 이미 썩거나 속이 텅 비었습니다.

민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잇는 주민들은 일손을 놓고 있습니다. 특히 대청호 상류 지역에서는 아예 고기잡이가 중단됐습니다. 고깃배들은 바닥에 붙어 있고, 배 안에는 거미줄이 쳐 있습니다.

[박용득/충북 옥천군 : 끌고 나갈 수가 없어요. 수심이 어느 정도가 나와야 하는데 보다시피 강바닥까지 다 보이니까.]

호수를 오가는 뱃길이 끊길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유관수/충북 옥천군 : 여태 이제껏 물이 안 들어온 적이 없거든. 올해만 유난히 몇십 년 만에 가뭄이 들었어요.]

최악의 가뭄에 농민뿐 아니라 민물 고기잡이 어민들의 한숨도 깊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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