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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완치자 40.2% "불안하다"…유가족은 '슬픔·우울감'

김경희 기자

입력 : 2015.10.17 09:29|수정 : 2015.10.17 09:29


메르스 완치자 5명 중 2명은 메르스를 극복한 뒤에도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복지부 심리위기지원단은 상담을 진행한 메르스 완치자 112명 중 40.2%가 불안함을 호소했고 37.0%는 피로감·두통·소화불량 등의 신체증상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완치자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거나 중복 대상자(유가족 13명)를 제외한 조사 결과ㅂ니다.

복지부는 지난 6월부터 메르스로 사망한 유가족 및 격리자 등을 대상으로 심리지원을 해왔습니다.

정신과 전문의, 정신보건 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국립서울병원 심리위기지원단이 유가족과 완치자를 직접 찾아 상담한 결과 불면증을 호소하는 완치자가 29.1%나 됐습니다.

이어 우울감(26.8%)을 겪거나 분노 감정(23.6%)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상황을 회피·고립하려거나 죄책감을 느끼는 완치자는 경우는 각각 9.4%였습니다.

유가족 8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60.2%가 슬픔을, 45.5%가 우울감을 각각 느끼고 있었고 분노 감정을 느끼거나 불면증을 겪는 사람도 각각 38.6%였습니다.

그러나 메르스 완치자와 유가족은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호전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괜찮다' 또는 '조금 괜찮다'고 답한 완치자는 최초 74.1%에서 최종 95.5%로 늘었고 유가족 역시 최초 50.0%에서 최종 87.7%로 늘어 상태가 다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민영 국립서울병원 심리위기지원단장은 "사람마다 내재된 회복력은 각기 다르다"며 "메르스로 신체적·정신적 위기를 겪은 완치자, 유가족 등을 돕고 이해하는 성숙한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불안감, 우울감 등의 증상은 나중에 나타날 수도 있는 만큼 회복을 위한 심리상담, 치료지원 등이 장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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