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가 인천을 떠나 세종시로 이전하는 방안이 확정되자 인천의 반발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인천시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는 해경본부를 포함한 국민안전처,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 정부청사관리소 등 4개 기관의 세종시 이전계획을 내일 확정 고시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육지와 해상에서 발생하는 재난상황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선 안전처 산하 중앙소방본부와 해경본부가 세종시 청사에 함께 있어야 한다는 논리로 해경본부 이전을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인천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해상 치안 전담기관인 해경본부가 해양도시 인천에서 내륙 지역인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은 배가 산으로 가는 것과 같은 위험한 행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의 남북긴장 상황과 중국어선 불법조업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해경 컨트롤타워인 해경본부는 인천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천에서는 9월 진보·보수 구분 없이 37개 단체가 힘을 모은 대책위원회가 출범하는가 하면 인천시의회도 해경본부 이전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식 표명하는 등 해경본부 이전 문제를 계기로 모처럼 단합된 결집력을 보였습니다.
지난 12일 여야 국회의원 간담회에서는 새누리당 안상수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 등 양당 시당위원장까지 참석, 해경본부 이전 반대에 뜻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인천시민의 날'인 오늘 해경본부의 이전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참담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국립해양조사원과 선박안전기술공단이 2013년 각각 부산과 세종으로 이전한 데 이어 해경본부까지 이전하게 되자 '인천 홀대론'마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해경본부 이전에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유 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나 국무총리, 행정자치부 장관을 접촉하며 인천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는데 당혹스럽다"며 "정부가 해경본부 이전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며 지역여론을 귀담아듣지 않은 부분은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말했습니다.
해경본부는 1979년 인천 연안부두 인근에 자리를 잡은 지 36년 만에 '인천시대'를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해경본부는 1953년 부산에서 해양경찰대로 출범한 뒤 1979년 인천 중구 북성동 청사를 거쳐 2005년 송도국제도시 청사로 이전했습니다.
해경본부에는 현재 해양경비안전국·해양장비기술국· 해양오염방제국 등 3개국 14개 과 280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