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출발한 현생 인류가 아시아와 유럽으로 확산한 시기가 기존에 알려진 6만 년 전보다 훨씬 빨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화석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1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런던대 발굴팀은 중국 남부 후난 성 융저우 시 다오 현에서 발굴한 현생 인류의 것과 근접한 치아 47개가 8만 년 전의 것으로 나타났다고 과학저널 네이처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인류의 확산은 지금까지 여겼던 6만 년 전보다 2만 년 앞선 8만년 이전에 아프리카 동북부 '아프리카의 뿔'에서 시작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고고학자들은 밝혔습니다.
치아는 방해석 아래에 묻혀 싸였고, 그 위로는 우라늄 연대 측정기로 8만 년이 된 석순이 자라난 것으로 확인돼 치아의 연대는 최소 8만 년 이전, 최대 12만5천 년 된 것이라고 고고학자들은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스쿠훌과 카프체 동굴에서 발굴된 인류 화석도 6만 년 전보다 훨씬 앞선 것으로 추정되나 현생 인류와 다르다는 점에서 멸종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런던대학교의 마리아 마르티논-토레스 박사는 "이번 발굴로 인류의 확산이 더 일찍 시작했을 것으로 많은 연구자가 추정한다"며 "'6만 년 전 아프리카 확산' 보다 앞섰다는 증거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BBC에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번 연구는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의 유럽 정착 시기가 4만 년 전이라는 이유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열대 아프리카 출신의 인류는 빙하기 당시 추운 지방인 유럽에 살던 네안데르탈인 때문에 접근하지 못한 채 네안데르탈인이 줄어들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던 것으로 마르티논-토레스 박사는 추정했습니다.
추운 지역인 아시아 북부에도 네안데르탈인의 사촌격인 원시 인류 때문에 호모사피엔스는 아시아 남부에 더 일찍 정착했을 것으로 이번 발굴로 추정된다고 마르티논-토레스 박사는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