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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순 할머니 "오빠 보고 싶소. 날마다 그리웠다오"

입력 : 2015.10.14 16:30|수정 : 2015.10.16 15:55


"세월이 아무리 흘렀다고 해도 오빠 눈매나 코만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날마다 그리워했으니까요."

제20차 이산가족 상봉 최종 대상자인 김복녀(76) 할머니는 20일 상봉일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몇십 년 간 행방을 찾아 헤매다가 죽은 줄 알고 제사를 지내던 오빠가 북에서 여동생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눈물을 펑펑 쏟아냈습니다.

요즘은 주름 가득해진 얼굴을 오빠가 알아보지 못할까 봐 거울을 자꾸 보게 되고, 오빠 줄 선물을 사느라 하루하루 정신없이 보냅니다.

강원도 양양에 살던 김 할머니는 10살 터울인 큰오빠 한식(86) 씨와 6·25 전쟁으로 생이별했습니다.

북한군이 당시 속초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오빠를 학도병으로 끌고 가면서 소식이 끊겼습니다.

가족들은 오빠를 찾으려고 이산가족 찾기 방송에도 나가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소식이 없자 몇십 년 전부터는 제사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김 할머니는 "어머니 살아있으실 때 소원이 오빠 얼굴 한번 보는 것이었는데 목소리 한번 듣지 못하고 억울하게 눈을 감으셨다"며 "우리가 같은 하늘 아래서도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원통할 뿐이다"고 말했습니다.

오는 상봉일에는 김 할머니 외에도 언니 철식 씨와 동생 복순·병한 씨가 총출동합니다.

오빠를 포함해 5남매가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60년 만에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순간입니다.

김 할머니는 "가족들이 오빠 그리워하며 산 세월을 말하자면 책으로도 써낼 만큼 많다"면서 "그토록 보고 싶던 오빠 품에서 잘 지내셨느냐고 안겨 울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