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국인 투자자가 투자실패에 불만을 품고 자산운용사 대표를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혔다.
성장둔화로 흔들리고 있는 중국 투자금융업계의 불안한 그림자로 해석됩니다.
중국의 경제뉴스 포털 차이신은 베이징의 중소 자산운용사인 환구거부 최고경영자(CEO) 왕제가 지난 11일 오후 고객들과 회의를 하던 도중 한 투자자가 휘두른 흉기에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습니다.
왕 사장은 곧 병원으로 후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는 위험한 고비를 넘긴 상태입니다.
왕 사장을 찌른 투자자는 살인미수 혐의로 공안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투자자는 회의 석상에서 왕 사장 옆에 앉아 있다 흉기를 꺼내 왕 사장의 가슴을 깊숙이 찔러 15㎝의 자상을 냈습니다.
환구거부는 지난 5월 고객들과 함께 거액을 투자했던 허베이 투자담보그룹이 파산에 이르자 매주 고객권리보호위원회 회의를 열어 진전상황을 보고하고 대책을 논의해왔으며 이날도 그 같은 회의 자리였습니다.
등록자본금 2억 위안(363억 원) 규모의 이 자산운용사는 허베이투자담보 프로젝트의 손실 상환 협의에서 별다른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환구거부는 이 프로젝트에 모두 660명의 투자자를 모집해 총 6억3천만 위안(1천145억 원)을 쏟아부었고 자신들도 별도로 8천만 위안(145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왕 사장을 찌른 용의자도 이 프로젝트에 30만 위안을 투자한 상태로 환구거부의 미흡한 협상 태도에 불만을 품고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환구거부는 투자자를 모집해 파트너펀드 형식으로 은행 위탁대출을 통해 허베이투자담보가 보유하고 있는 자룽 테크, 궈창 제지 등 허베이 성 기업들에 투자했습니다.
이들 기업이 대부분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지자 허베이투자담보는 파산 상황에 직면했고 은행들이 긴급히 자금회수에 나서면서 이 프로젝트에 관련된 80∼90% 기업이 연쇄 부도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지난 8월엔 환구거부 등 자산운용사들이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 허베이투자담보를 구제하지 않고 투자자 손실을 방치할 경우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치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허베이성 당국은 이 문제는 투자기업들이 책임을 져야 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2010년부터 중국에서는 거품 논란이 일기 시작한 부동산 및 주식 투자의 대안으로 고수익 고위험 채권에 투자하는 하이일드 상품이 큰 인기를 끌어왔습니다.
느슨한 규제와 결합해 전화 및 이메일 모집이나 길거리영업, 그리고 각종 사기사건이 잇따랐습니다.
아울러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에 따라 곳곳에서 기업경영에서 파열음이 불거지면서 하이일드 투자의 위험성도 부쩍 강조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