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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19∼23일 첫 영국 국빈방문…경제협력에 방점

입력 : 2015.10.14 02:51

에너지 금융 등 대규모 계약체결…의회연설, 맨체스터 방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9∼23일 취임 후 처음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

중국 외교부는 13일 루캉(陸慷) 대변인 명의의 발표문에서 시 주석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초청으로 닷새간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시 주석의 영국 방문은 지난달 말 미국 국빈 방문에 이어 약 20일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으로는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주석 이후 10년만이며 중국 정상의 영국 방문으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뤄진 후진타오 주석의 2009년 4월 방문 이후 6년여만이다.

시 주석은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마련하는 공식 환영식과 환영만찬 등의 일정에 참석하고 엘리자베스 2세와 단독 면담을 할 예정이다.

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회담을 통해 인프라 등 경제협력 방안을 포함해 양자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시 주석의 방문 기간 양국은 기존 합의를 바탕으로 분야별로 대규모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왕차오(王超)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양국이 금융, 부동산, 에너지, 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 각종 협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원자력발전소를 영국 남부에 건설하는 계획이 공식적으로 선포될 가능성이 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지난달 방중, 이미 중국이 남동구 에식스의 브래드웰에 자체설계한 원전을 건설해 운영하는 조건으로 힌클리 포인트 원전 건설에 중국 측의 참여를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국이 추진중인 고속철 HS2(High Speed 2) 건설 1단계 공사에 중국 측의 참여를 강하게 희망한 점으로 미뤄 시 주석의 방문 기간 관련 계약이 가시화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영국의 기업혁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된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 6월 영국을 방문한 왕이(王毅) 외교부장에게 "영국은 고속철, 민수용 원자력, 항공, 전신 등 분야에 대한 중국 측의 투자를 환영한다"고 강조, 중국과의 경제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중국과 영국은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지난해 6월 방문을 계기로 차세대 인프라 사업인 고속철과 원전 건설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140억 파운드(약 24조원) 규모의 경제협력 방안에 합의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기간 영국 의회에서 연설하며 수도 런던 외에 맨체스터도 함께 방문할 예정이라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또 중국 언론들은 축구 종주국인 영국과 '축구굴기'를 추진중인 중국이 시 주석의 방문을 계기로 축구발전을 협력 강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 주석의 영국 방문 계획은 지난 5월 엘리자베스 2세가 의회연설을 통해 직접 발표했다.

양국 관계는 2012년 캐머런 총리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난 뒤 냉각된 뒤 점진적으로 회복돼 현재는 '황금시대'란 말이 들릴 정도로 좋은 시기를 맞고 있다.

올해 초 영국은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가입해 중국에 힘을 실어줬고 중국의 인프라 투자 유치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 주석 역시 지난 3월 윌리엄 왕세손과 따로 만나 환대하는 등 중국이 영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 바 있다.

시 주석은 최근 미국에 이어 서방의 주요국인 영국까지 잇따라 방문함으로써 유럽과의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고 자국이 추진 중인 신형국제관계 구축에도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13일 시 주석의 영국 방문이 중국의 '제2의 도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분석하면서 새로운 경제 발전의 모멘텀이 필요한 중국에 유럽의 발전 경험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영국 현지에서는 시 주석의 영국 방문 기간 영국 왕실이 오찬 메뉴로 가자미 요리를 제안했으나 완곡히 거절당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시 주석의 방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