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파 주교들이 가톨릭교회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총회가 동성애와 이혼 등에 대해 이미 정해진 결론을 끌어내기 위한 절차에 불과하다며 교황에 반기를 들었다고 AP·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총회는 가톨릭 교회 안에서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황이 주교들을 불러 여는 자문기구 성격을 띤 회의로 '시노드'로 불립니다.
지난 5일부터 3주간 270여 명의 주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바티칸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시노드의 주제는 '가톨릭 교회가 어떻게 현대의 가정이 직면한 문제에 대응할 것인가'입니다.
이번 회의의 결론에 따라 가정생활과 관련한 가톨릭교회의 교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보수파 주교들은 이혼과 동성애를 금지하고 있는 현행 가톨릭 교리를 완화하는 것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반면에 진보파 주교들은 엄격한 구식 교리를 고수하기보다는 자비롭고 포용적인 방향으로 가톨릭 교회를 개혁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13명의 보수파 주교들은 지난 5일 교황에게 직접 전달한 서한에서 "이번 총회에서 새로 도입한 토론절차는 논란이 있는 중요한 문제들의 결론을 미리 정한대로 낼 수 있게 설계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소그룹으로 나뉘어 주제별로 토론을 벌인 뒤 교황이 구성한 위원회를 거쳐 최종 결론을 보고서 형태로 발표하는 방식인데, 진보파 주교들에게 유리하다는 게 보수파들의 주장입니다.
주교들은 전통적 가정을 지키면서, 젊은 신자들에게 결혼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방법과 동성애자나 이혼자들을 가톨릭교회 내에서 어떻게 포용할지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성체 참여가 금지된 재혼자 문제를 놓고 보수파와 진보파 주교들 간에 논란이 거셉니다.
프란시스코 교황은 참가자들에게 정신적으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음모론에 빠져들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