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6개월째를 맞는 영국 보수당 2기 정부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빈곤과 불평등, 극단주의에 대한 강력한 대처를 국정 운영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캐머런 총리는 중부 맨체스터에서 진행된 보수당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7일(현지시간) 연설에서 '더 위대한 영국' 건설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이 같은 청사진을 내놨다.
총리 연설과 더불어 폐막한 이번 전당대회는 보수당이 지난 5월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해 단독정부를 출범한 이후 처음 열린 전당대회였다.
캐머런 총리는 일찌감치 2020년 총선을 이끌지 않겠다고 했다.
이번 임기를 끝으로 총리에서 물러나겠다고 한 것이다.
그는 가장 어려운 사회적 문제인 빈곤과 불평등에 대처하고 극단주의와 싸워 청년들의 '이슬람국가'(IS) 합류를 막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임기 대부분의 시간을 빈곤과의 전쟁에 할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사회적 소수층에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청소년들에게 분리주의를 고취하는 것에 강력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캐머런 총리는 '강성 좌파' 제러미 코빈 노동당 신임 당수를 향해서도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코빈을 겨냥해 "그가 우리가 사랑하는 나라에 안보를 위협하는, 테러리스트들을 연민하는, 영국을 증오하는, 이데올로기를 가하도록 놔둬선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평상시의 직설적인 화법과 달리 매우 자극적인 언어들로 코빈 당수를 맹비난한 것이다.
빈곤과 불평등 대처를 강조한 점도 코빈을 의식했다고 볼 수 있다.
코빈이 당수로 선출되는 이변이 연출된 데에는 '빈곤과 불평등 해결'에 대한 그의 약속이 신뢰를 얻은 때문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나아가 캐머런은 이날 연설에서 '생애 첫 주택' 정책을 발표했다.
코빈 지지층의 기반인 20~30대층을 겨냥한 정책으로 볼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해석했다.
캐머런은 "노동당의 아이디어들은 빈곤한 사람들을 돕는 게 아니라 그들을 다치게 한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노동당은 경제에 관해 실용적이거나 합리적이거나 올바른 주장을 하는 것을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캐머런 총리는 유럽연합(EU) 협약 개정 협상에 대한 당내 회의적 시각을 불식시키려 노력했다.
그는 "믿어달라. EU와 그 기관들에 결코 낭만적 접근을 하고 있지 않다"면서 "유일한 관심사는 두 가지다. 영국의 번영과 영국의 영향력이다. 이 협상에서 강력히 싸우려는 이유"라고 설득했다.
그는 "우리 모두는 EU가 너무 커졌고, 너무 우두머리 행세를 하고, 너무 개입하한다는 것을 잘 알지만 EU가 세계 최대 단일시장이라는 점 역시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 나은 협상 결과물과 두 세계(영국과 EU)에 최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머런 총리는 EU와 협약 개정 협상을 벌인 뒤 이를 토대로 2017년까지 영국의 EU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시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