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화사한 벚꽃구경을 여름에는 시원한 녹음을, 가을에는 단풍까지 선물하는 길 위의 작은 숲 가로수. 그런데 요즘 도심 곳곳에 수상한 가로수가 포착되고 있습니다. 마치 자로 잰 듯 네모난 각이 잡힌 가로수들이 줄을 지어 나란히 서 있습니다.
각 잡힌 가로수를 본 반응도 뜨겁습니다.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좋은 반응부터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나쁜 반응까지.
그런데 도대체 누가! 왜! 가로수를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걸까요? 세상의 모든 궁금증, 스브스뉴스에게 맡겨만 주세요!
Q. 왜 가로수가 네모모양인가요?
A. 거리 경관을 좀 특색 있게 바꿔보자는 요구가 있었어요. 그래서 프랑스 파리 샹제리제 거리의 가로수 모양을 따라한 가지치기를 각 구별로 2009년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청 조경관리팀 유지용 주무관)
수원 팔달구 정조사거리의 가로수 역시 프랑스 파리의 샹제리제 가로수 거리를 본 따 만들었다고 합니다. 꽤 비슷하죠?
그런데 이런 네모모양 가로수, 특색 있기는 한데...나무한테는 괜찮은 걸까요?
"네 괜찮습니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많이 하는 조경방법인데요. 일반적인 나무모양에 변화를 주는 하나의 작품 같은 개념이고 나무에 특별히 미치는 영향은 없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 김동엽 교수)
서울 강동구청 조경팀은 “오히려 이런 가지치기를 통해 겨울철 과도한 가지치기와 태풍이나 비바람에 피해를 입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보통 가지치기는 잎이 다 떨어진 겨울에 하지만 잎이 없는 상태에서 하면 막상 잎이 자랐을 때 가로수가 이상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겨울이 오기 전, 미리 가지치기를 해 깔끔하게 모양을 잡아두는 것이죠.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깍두기 가로수의 정체. 이제 정확하게 아셨죠? 궁금하신 게 있으면 스브스뉴스에 제보해주세요. 뭐든지 풀어 드립니당~(찡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