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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만이라도 찾아야…" 절망의 과테말라 산사태 현장

입력 : 2015.10.06 03:43


"시신이라도 찾아 제대로 묻어주고 싶어요."

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시티 외곽 산타 카타리나 피눌라 시의 산간 마을에서 1일밤(현지시간) 산사태로 말미암은 사망자가 나흘이 지난 5일까지 130명이 넘은 가운데 매몰자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구조와 수색작업은 시신 발굴로 바뀌고 있다.

과테말라시티에서 15㎞가량 떨어진 엘 카브라이라는 원주민 마을에는 뒷산의 토사가 붕괴하면서 125가구가 파묻혔고, 실종자는 300여 명에 달한다고 프렌사 리브레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콰테말라 소방당국은 3일 비가 내리면서 토사 더미로 흘러들어 그나마 무너진 가옥 속에서 살아남아 애타게 구조를 기다렸을 주민들도 모두 익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미 시신이 부패하는 악취가 현장에 풍기는 가운데 발굴되는 시신도 훼손이 심해 신원 확인이 어렵자 당국은 유전자 분석을 하기로 했다.

구조대는 휴일인 4일 삽 등으로 일일이 토사를 흙을 파내는 작업을 중단하고 불도저 등 중장비를 동원해 토사를 들어내다가 시신이 절단돼 나오면서 유족들이 항의하자 다시 중단하는 등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적십자가 사고 현장 주변에 임시 장례식장을 차린 가운데 한 살배기 손자 등 가족 19명을 한꺼번에 잃어버린 주민 이스마엘 에스트라다(59)가 열살짜리 손녀 1명의 시신을 겨우 찾아 200여 명의 피해 주민들이 흐느끼는 가운데 장례식을 치렀다.

에스트라다는 "시간이 너무 지났다. 살아서 보기는 어렵더라도 시신이라도 찾아 제대로 묻어주고 싶다"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생존자 구조의 가능성은 더욱 옅어지고 시신을 수거하는 일도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있다.

10년 전인 2005년 10월 과테말라시티 서쪽 140㎞ 떨어진 파나바흐 마을의 1천가구를 덮친 산사태 발생 시 지역에 거주했던 2천 명 안팎의 원주민은 시신도 찾지 못한 채 실종된 것으로 처리됐다.

당시 정부는 매몰 지역을 공동묘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테말라에는 30여만 명의 원주민 등이 산사태 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정부는 추산하고 있다.

정부는 이들에게 이주를 권고하지만 전부를 수용할 대책도 없는데다가 원주민들도 "갈 곳이 없다"며 이주를 거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