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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세계…늙는다는 것은?

입력 : 2015.10.02 14:43


세계가 빠르게 늙어가고 있습니다.

사상 유례없는 속도로 인류의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늙는다는 것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이에 대응하는 보건 의료와 복지 등 사회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같은 내용의 '세계 노령화와 보건 보고서'를 지난달 30일 펴냈습니다.

보고서에서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인류의 보건을 위협하는 것이 기후변화나 약물내성을 지닌 미생물 또는 신종 감염병 출현이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 확실한 추세는 급속한 인구 노령화"라고 밝혔습니다.

통상 노인이 되면 건강이 나빠지고 정신적 육체적 능력이 쇠퇴해 이른바 '기능적 능력'도 떨어집니다.

만성질환 증가와 사회적 활력 저하 등으로 인해 본인과 가족, 국가 사회의 부담은 엄청나게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 전적으로 틀린 것은 아니지만, 노인과 늙어감에 대한 '낡은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오해와 추정이 만연해 있다는 것이 WHO의 지적입니다.

챈 사무총장은 "늙었다는 것은 상대적 개념일 뿐"이라며 부자 나라의 중산층에선 정신적 육체적으로 젊은이 못지않은 노인들이 적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바람직한 공중보건정책을 개발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인 노령화에 대한 고정관념과 오해, 연령차별주의적 태도 등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나이와 건강 나이는 다르며 개인별 차이가 큽니다.

또 '기능적 능력'의 상실과 나이와의 상관관계는 그리 크지 않으며 습관형성과 적절한 관리를 통해 향상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통상적 추정과 달리 노령층 건강관리에 필요한 재원 규모는 의학 신기술 개발 등 다른 보건 부문 투입 비용보다 크지 않습니다.

따라서 노령층이 '건강하게 늙어가며'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WHO는 강조했습니다.

'건강한 늙음'은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닌 경제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능적 능력을 유지하고 활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WHO는 아울러 질병 치료보다는 조기 진단과 예방, 개인별 맞춤형 장기간 건강관리 등에 초점을 둔 보건정책으로의 전환을 촉구했습니다.

나아가 노인친화적 도시와 공동체 만들기, 보건인력의 재편 등이 포함된 개혁방향을 제시하고 구체적 사례와 방안들을 소개했습니다.

WHO는 이러한 정책전환과 보건 사회 인프라 구축에 큰돈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합리적인 선에서 최소화할 방법들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노령층에 대한 지출을 최소화하고 이들의 사회 경제적 기여는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런 근본적 개혁을 하지 않을 경우 발생할 사태를 감안하면 이는 비용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투자라고 WHO는 강조했습니다.

현재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의학 발전과 생활수준 향상, 출산율 저하 등의 덕택에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인구 노령화가 빨리 진행되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이면 60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5살 이하 어린이 인구보다 많게 됩니다.

2050년엔 60세 이상 인구가 현재(약 8억4천만 명)의 2배 이상인 20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12%인 노령 인구 비중이 35년 안에 22%로 높아진다는 것인데 이는 세계 평균치일 뿐입니다.

2050년엔 유럽과 미국 등 거의 모든 선진국은 물론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현재의 개도국 상당수를 포함한 나라들의 전체 인구에서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게 됩니다.

특히 10명 중 4명 이상이 노인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한국(41.5%)과 일본(42.5%)은 그중에서도 으뜸 노인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