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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얻은 아이를…육아갈등 때문에 살해한 엄마

입력 : 2015.10.02 07:44|수정 : 2015.10.02 07:57


결혼 13년 만에 겨우 첫 아이를 얻고도 육아 문제로 남편과 갈등을 빚다 살해한 비정한 어머니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태어난 지 50여 일 된 자신의 딸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김 모(40.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양천구 신월동 본인의 집 화장실에서 아기를 물이 담긴 찜통에 빠트려 익사시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 씨는 남편 유 모(41)씨와 결혼 13년이 되도록 아이를 갖지 못한 이유로 갈등을 겪다 8월 겨우 첫 아이를 낳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정작 아이를 얻고 나서는 육아문제로 남편과 갈등을 겪다가 자주 다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범행 전날인 지난달 29일 저녁에도 김 씨는 남편과 또다시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김 씨는 남편이 '이혼하자. 내가 애를 키우고, 그러다 안 되면 보육원에 보내겠다'는 말을 하자 격분해 자신은 자살하고 아이는 죽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김 씨는 다음날 오전 아기를 살해하고 나서 오전 7시 화장실 방문 앞에 '아이는 내가 좋은 데로 데려가겠다. 행복하게 살고 싶었는데 결국 우리 가정은 이렇게 됐다. 미안하다'라는 내용의 메모를 남기고 집을 나갔습니다.

남편 유 씨는 오후 8시 10분 퇴근하고서 집에서 아내와 아기가 보이지 않자 인근 파출소에 가출신고를 했습니다.

그 사이 유 씨의 전화를 받고 집에 온 동생이 화장실에서 숨진 아기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의 휴대전화를 추적해 당일 오후 10시 인천 소래포구에서 긴급체포했습니다.

김 씨는 "아기를 죽이고 나도 바다에 빠져 죽으려고 그곳에 갔다"며 "평소 육아를 돕지 않는 남편에 섭섭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김 씨는 살해 이유에 대해 "남편이 애를 보육원에 보낸다는 말을 듣고 그럴 바에야 애도 죽이고 나도 죽고 여기서 끝내겠다는 생각으로 범행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김 씨는 현재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심리적으로 다소 불안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