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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 날'에 맺어진 상근예비역 16쌍의 사랑 이야기

입력 : 2015.10.01 16:10|수정 : 2015.10.01 16:13


"국군의 날에 동료들과 특별한 합동결혼식을 올리게 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육군 제17보병사단 산하 507 여단은 국군의 날인 1일 상근예비역 신혼부부 16쌍을 위한 병영 합동결혼식을 열었습니다.

507 여단은 개인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군 생활을 하는 병사들의 사연 50여 건을 지난달 접수해 16쌍을 선정했습니다.

화사하게 차려입은 신랑 신부들은 이날 오후 3시 경기도 부천시 소풍컨벤션웨딩홀에서 양가 부모, 친지, 부대 장병 등 하객 500여 명의 박수갈채 속에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주인공은 일병 임성찬·시완 카틱, 병장 한영석·전유빈, 상병 권용연·고애림, 이병 윤대진·이슬희 커플 등입니다.

최수지 대위의 사회와 사단장인 임종득 소장의 주례로 진행된 예식은 지난해 결혼 후 입대해 군악대에서 복무 중인 슈퍼주니어 멤버 이성민 씨의 축가로 이어졌습니다.

임 일병은 예식이 진행되는 내내 새하얀 드레스를 입은 신부의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았습니다.

콜롬비아 교포 2세인 임 일병은 "조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국적을 취득했고 군에도 입대했지만 군 생활로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식을 올리지 못해 아쉬웠다"며 "뜻 깊은 결혼식을 올릴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동갑내기인 안성민(22) 일병과 연을 맺게 된 윤이나 신부도 상기된 얼굴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윤이나 신부는 "국군의 날에 합동결혼식이라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하게 돼 떨렸다"며 웃었습니다.

서상혁(26) 이병은 "사정상 혼인 신고만 하고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는데 아내가 웨딩드레스를 입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결혼식을 마친 신혼부부들은 호텔에서 하루를 묵은 뒤 공군 수송기를 타고 2박 3일의 달콤한 제주도 신혼여행을 떠납니다.

육군 17사단 관계자는 "507 여단 간부들이 주축이 돼 합동결혼식을 계획했다"며 "군 복무를 하며 국군의 날에 뜻깊은 결혼식을 올린 만큼 누구보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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