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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사우디 살만 국왕, 궁정 쿠데타설까지 나와

입력 : 2015.10.01 11:03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을 퇴진시키기 위한 '궁정 쿠데타'를 요구하는 고위 왕자들의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사우디 왕실이 권력투쟁의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사우디 왕실의 한 고위 왕자가 살만 국왕 교체를 요구하는 2통의 서한을 왕실 내부와 영국 일간 가디언에 배포한 데 이어 또다른 고위 왕자가 앞서 공개된 서한 내용을 지지하는 또다른 서한을 같은 방식으로 배포했습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0일 사우디를 창건한 이븐 사우드 국왕(1880~1953년)의 손자인 또다른 왕자가 쓴 서한을 입수했다면서 "익명을 요구한 이 왕자는 왕족 대부분이 앞서 배포된 서한 내용을 지지하며 국왕 교체를 요구하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선 데 대해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더타임스는 앞서 가디언에 서한을 공개한 사우디 왕자의 말을 인용해 "살만 국왕과 그의 후계자를 퇴진시킬 궁정 쿠데타 요구에 대해 사우디 왕족의 80%가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왕자는 서한에서 살만 국왕의 건강상태를 거론하면서 "우리는 환자에게 최고 리더십을 맡길 수 없다"며 "왕실의 대부분은 차기 지도자로 이븐 사우드 국왕의 아들인 아흐메드 빈 압둘아지즈 왕자를 지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븐 사우드 국왕의 생존한 아들 13명 가운데 아흐메드 빈 압둘아지즈와 함께 탈랄 빈 압둘아지즈, 투르키 빈 압둘아지즈 등 3명의 왕자를 지목하면서 이들이 쿠데타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실권이 없는 살만 국왕과 교만하고 무모한 무함마드 빈 나예프 왕세자, 살만 국왕 아들인 무함마드 빈 살만 부왕세자를 축출시켜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살만 국왕 체제에 반기를 든 왕자들은 국왕이 치매를 앓고 있어 두 왕세자에게 권력을 휘둘리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국방장관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자는 지난 4월 살만 국왕에 의해 부왕세자 자리에 올랐으며 경제개발위원회와 국영 아람코 석유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그는 살만 국왕의 조카이자 내무장관인 왕위계승 서열 1위 무함마드 빈 나예프 왕세자와 함께 예멘전 참전을 포함해 주요 국내외 정책 결정을 국왕 대신 내리는 등 국정을 농단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소식통들은 살만 국왕 반대 세력에 의해 차기 지도자로 거론되는 아흐메드 빈 압둘아지즈 왕자가 70대이며 내무장관을 역임했고 절제있는 생활을 하고 건강도 좋아 왕실 내부에서 90%가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살만 국왕 퇴진을 먼저 주장하고 나선 왕자는 사우디의 현 상황을 1960년대 중반에 있었던 궁정 쿠데타에 비유하면서 "과다한 예산지출과 승리가 불가능한 것으로 보이는 예멘, 시리아, 이라크에 많은 비용을 써가면서 참전한 데 대해 왕실이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