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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전투기 K-FX 사업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록히드마틴으로부터 당초 기대했던 기술을 이전받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인데요, 현재의 기술이전 파문은 이미 차기 전투기 도입을 위한 FX-3차 사업을 추진할 때부터 충분히 예견돼 있었습니다.
그 과정을 한번 살펴보시면 록히드마틴을 지키기 위한 눈물겨운 투쟁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태훈 기자가 취재파일에 정리했습니다.
보잉과 에어버스, 록히드 마틴이 경합을 벌인 FX-3차 사업은 2012년 처음 공고했을 때부터 최종적으로 록히드마틴이 선정될 때까지 2년 남짓한 시간이 걸렸는데요, 그 사이 이상한 일들이 속출했습니다.
무엇보다 시험 평가를 하려면 우리 조종사가 해당 기종을 실제로 타봐야 하는데 록히드 마틴은 탑승을 거부했습니다.
개발 중인 첨단 스텔스 전투기의 기술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시뮬레이터 탑승만을 허용했는데요, F-35A가 아무리 좋아도 그렇지 타보지도 않고 사라니 황당한 조건인데도 방위사업청은 이를 두둔했습니다.
F-35A는 조종사의 별도 훈련이 필요하고 그렇게 되면 평가 기간이 길어진다며 거든 겁니다.
심지어 당시 방위사업청장은 트위터를 통해 일본과 이스라엘도 시뮬레이터로만 F-35A를 평가했다며 노골적으로 록히드 마틴 편을 들기도 했는데요,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을 받아 결국, 사과 글을 올려야 했습니다.
할 수 없이 방위사업청이 이번엔 조금 단호하게 F-35A 일부라도 봐야겠다며 록히드 마틴 측에 원격계측을 요구했고, 거부할 경우 0점 처리하겠다는 엄포까지 놨는데요, 록히드마틴은 이마저 받아들이지 않았고 방위사업청은 그런데도 록히드마틴이 다치지 않을 정도로만 적당히 감점하고 넘어갔습니다.
여기에 록히드 마틴만 가격도 구매국인 우리 정부가 아닌 미국 정부가 대신 협상해 결정하는 방식이었고 핵심기술 이전도 어려울 걸로 예측됐던 걸로 알려졌죠.
게다가 결정적으로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13년 보잉이 최종 후보로 정해졌었지만, 바로 다음 달에 방위사업추진위가 이 선정안을 부결하고 사업을 원점으로 되돌리더니 공군과 합참이 줄줄이 새 전투기의 작전 요구 성능에 스텔스 기능을 집어넣으면서 이때부터 경쟁은 사라지고 사실상의 F-35A 수의계약으로 흘러갔습니다.
그야말로 F-35A를 떠받들고 모셔오는 형국의 공정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업이었는데요, 청와대가 진상조사에 나선다고 하니, 그 배후가 꼭 밝혀지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 [취재파일] KF-X 기술 이전 파문의 시작 F-35, 어떻게 선정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