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갈수록 영향력이 커가는 히스패닉 유권자들 사이에서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화당 진영에서 선두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경우 10명 중 7명꼴로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과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히스패닉 유권자들을 상대로 공동으로 실시한 심층 면접조사에 따르면, 민주·공화 양당의 유력 대선후보 또는 잠재적 대선주자 가운데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얻은 후보는 53%를 얻은 클린턴 후보였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43%를 얻어 2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버니 샌더스 민주당 후보가 30%를 기록했다.
이어 히스패닉계 부인을 둔 공화당의 젭 부시 후보가 29%를 얻었고, 같은 당의 벤 카스 후보와 칼리 피오리나 후보는 각각 19%와 18%였다.
출마 초기부터 멕시코 불법이민자들을 향해 막말을 쏟아내 히스패닉계의 불만을 샀던 트럼프 후보는 고작 11%를 얻는데 그쳤다.
부정적인 평가를 가장 많이 얻은 후보는 역시 트럼프 후보로 무려 72%에 달했다.
특히 67%가 '매우 부정적'(very negative)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다음으로 같은 당의 부시 후보가 27%,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가 24%를 기록했다.
이어 카슨(16%), 바이든(14%), 피오리나(13%), 샌더스(12%)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공화 후보 가운데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희망하느냐는 질문에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은 민주당 후보의 손을 확실히 들어줬다.
전체 응답자의 51%가 민주당 후보라고 답변해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 비율(24%)의 배에 달했다.
민주당 후보 쪽으로 기울어진 히스패닉계의 표심은 정당 지지도에도 그대로 투영됐다.
민주당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48%에 달해 공화당(24%)의 두배에 달했다.
부정적 평가는 공화당이 43%를 차지했고 민주당은 그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9%였다.
이 같은 현상은 현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이민개혁 조치를 비롯해 히스패닉계에 친화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는 인식이 히스패닉계 유권자들 사이에 폭넓게 형성돼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조사에서 이민개혁에 드라이브를 걸어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59%에 달했고 부정적인 평가는 21%에 그쳤다.
이번 심층면접 조사는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전국 히스패닉계 유권자 250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6.2% 포인트이다.
현재 히스패닉계 유권자 수는 전체 미국 인구의 10∼20%에 이르는 것으로 비공식 추산돼 대선판도에 중요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12년 대선 때는 전체 선거인단의 10%가 히스패닉계였고 이중 71%가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한 반면, 27% 만이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를 지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