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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강의석 "몸 갉아먹으며 정의 외치는 일 없어야"

입력 : 2015.09.30 17:51


강의석 감독은 2004년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에 학생들이 교내에서 종교를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주장하며 1인 시위를 하고 46일간 단식을 했습니다.

이후 대학에 들어갔지만 자퇴했고 병역을 거부하다가 수감됐습니다.

사회로 나온 그는 영화계에 발을 디뎠습니다.

독립영화 제작에 참여했고 '아프리카'(2007), '군대'(2009)를 만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자신의 경험을 각본과 연출에 녹여 극 영화 '미션스쿨'을 만들어 내달 15일 개봉합니다.

30일 오후 강남구 인디플러그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강 감독은 "우연히 학교 앞을 지나가다가 입학식을 안내하는 현수막을 보고 식에 찾아갔는데 여전히 예배를 보고 있더라"고 자신의 일을 10년 만에 영화로 만들게 된 계기를 소개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다니던 학교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고 6년 만에 종교교육을 위해 설립된 사학에서도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판결을 받아냈지만,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미션스쿨'은 기독교계 고등학교의 학생회장인 바울(이바울)이 모든 학생이 참여해야 하는 종교 수업과 예배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면서 시작합니다.

교목실장(권우경)은 바울의 편에 섰다가 종교다원주의자로 몰려 학교에서 쫓겨나고, 바울은 전학이나 퇴학밖에 방법이 없다는 학교에 맞서 1인 시위와 단식투쟁을 시작합니다.

62분짜리 이 영화는 강 감독의 실제 경험을 상당 부분 그대로 옮겼습니다.

그가 학교에 다닐 당시 교목실장이었던 류상태 목사는 "당시 교무회의나 교육 관계자들의 대화가 그대로 들어갔다"며 "강 감독이 단식해서 다 쓰러져가던 모습도 사실"이라고 했습니다.

류 목사는 "주위 사람들은 내가 그 일로 고생했기 때문에 강 감독을 싫어하지만, 강 감독은 내게 은인이고 인생의 스승"이라며 "양심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고 내면의 자유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기독교 학교에서 종교 교육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전체 학생에게 강요하지 말라는 이야기"라며 "나만 옳다는 종교의 생각이 세계를 위기로 몰고 가지 않나. 학생들의 인권뿐 아니라 지구 전체의 미래와도 관련된 중요한 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주연 배우인 이바울, 교목실장 역의 권우경, 어머니 역할의 임정은 등 배우들의 연기는 인상적입니다.

특히 이바울은 단식을 하는 대본에 맞춰 한 달 만에 11㎏를 감량했다가 다시 찌워야 했습니다.

이바울은 "아버지가 목사지만, 기독교를 공격하는 영화가 아니라 학생 인권을 위한 영화라는 생각에 출연했다"며 "감독님이 중간에 여러 차례 시나리오를 바꿔 살을 뺐다가 찌웠다가 또다시 빼야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입영 거부로 수형생활을 하던 중에 구치소 수용자 처우 개선을 주장하며 옥중 단식을 했던 강 감독은 "고등학교 때는 젊었지만, 옥중 단식을 했더니 지금 젊은 나이에 머리카락이 잘 안 난다"며 "몸을 갉아먹으면서 정의를 외치는 일이 우리 사회에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강 감독은 카메라로 세상과 소통하고자 영화를 만든다고 합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