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지일파' 사사카와재단 이사장 "아베담화 책임회피, 실망스럽다"

정성진 기자

입력 : 2015.09.30 15:11


일본 대미 공공외교의 총본산 격인 사사카와 평화재단의 데니스 블레어 이사장이 아베 신조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를 '책임 회피로 일관한 실망스러운 문서'라고 강력히 비판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국 국가정보국장 출신으로 대표적 '지일파'로 꼽히는 블레어 이사장은 아베 총리가 전후 70년 담화를 발표한 당일 작성한 '논평' 성격의 글을 최근 사사카와 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사카와 재단은 A급 전범 용의자 출신인 사사가와 료이치가 설립한 워싱턴 정가의 핵심 싱크탱크로, 일본 관련 세미나와 콘퍼런스를 직접 주관하거나 후원하면서 워싱턴 내 '친일 여론'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쳐왔습니다.

블레어 이사장은 올해 초 한 세미나에서 "일본이 과거 끔찍한 일을 저질렀지만, 한국도 베트남전 때 아주 무자비했다"고 주장한 인물입니다.

블레어 이사장은 논평에서 "일본이 과거사를 정면으로 직시하고 타국에 자신이 그렇게 했음을 확신시키는 데서 20년 전 무라야마 담화에 크게 못 미쳤다"고 총평했습니다.

이어 그는 "짧은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의 잘못된 정책을 인정하고 반성과 사죄를 표현하는 강력한 문장들로 이뤄진 게 특징"이라며 "그러나 장황하고 두서없는 아베 담화는 너무 많은 주제를 다뤄 그 메시지를 분산하려는 변론문에 가깝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블레어 이사장은 아베 담화가 수동적 목소리로 책임을 회피했다고 지적하고, 사과를 간접적으로 했다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