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촉발된 폴크스바겐의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사건의 여파가 일파만파로 번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피아트-크라이슬러 자동차(FCA)가 도로 사망건수를 축소한 사실이 미국 교통 안전당국에 적발됐습니다.
미국 교통부는 이에 자동차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을 워싱턴으로 불러 최근 잇따른 규정 위반 건과 대책 등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교통부 산하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FCA에서 보고한 도로 사망자 수가 실제와 일치하지 않는 점을 조사관들이 발견해 이를 사측에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관련법상 미국 내 자동차 회사들은 자사가 생산한 자동차가 관련된 교통사고의 사상자 수를 NHTSA에 의무적으로 알리게 돼 있는데 재조사 결과 FCA의 보고 수치가 실제보다 상당히 축소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NHTSA는 설명했습니다.
마크 로즈카인드 NHTSA 국장은 FCA의 데이터 수집·보고 시스템상의 여러 문제가 축소보고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추가조사를 통해 도로사망 축소보고 건수와 원인 등이 정확히 파악되는 대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이러한 사례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안전의무 준수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FCA는 지난 7월 말에는 1천100만 대과 관련된 23건 이상의 리콜 건을 제때 알리지 않는 등 차량리콜 관련법 위반으로 NHTSA로부터 사상 최고액인 1억500만 달러(1천254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습니다.
최근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적발에 이어 BMW도 '미니' 브랜드 자동차의 결함수리를 신속히 실행하지 않아 NHTSA의 조사를 받는 등 규정 위반이 잇따르자 미국 교통부는 업계 CEO들을 워싱턴으로 소집해 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앤서니 폭스 교통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자동차 업계 CEO들을 워싱턴으로 불러 안전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고 미국 USA투데이 등이 보도했습니다.
그는 "자동차업계 CEO 전부를 소집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우리가 얻는 정보가 실질적이고 정확하다는 믿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폭스 장관은 업계 CEO 회의 시점이나 참가인원수 등에 대해서는 부연하지 않았으며 폴크스바겐 사태와 관련한 조치는 자동차 배출가스 관련 규제를 담당하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주관하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