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가 미국 달러 화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줄이려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국민이 자국 통화 대신 달러 화 보유를 선호하고 개인 간 일부 상거래도 달러화로 이뤄짐에 따라 외환시장이 미국 통화정책의 입김을 강하게 받는 등 외풍에 쉽게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중앙은행(SBV)은 이번 주부터 개인의 달러 화 예금에 대한 이자율 상한을 연 0.75%에서 0.25%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2011년 연 6.35%에 달하던 개인 달러 화 예금 이자율을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떨어뜨린 것입니다.
SBV는 기업의 달러 화 예금에 대해서는 아예 이자를 못주게 했습니다.
베트남 통화인 동 화 예금에 대한 이자율이 연 6~7%인 점을 고려할 때 달러 화 예금 매력이 사라진 셈입니다.
신동민 신한베트남은행 베트남 북부지역 본부장은 "베트남이 달러 화 수요를 억제하고 기존 개인과 기업의 달러 보유액을 동 화로 전환시켜 외환보유액을 늘리고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려는 포석"이라고 말했습니다.
신 본부장은 "그러나 SBV가 연내 동 화를 추가 평가절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져있어 개인들의 달러 보유 심리는 여전히 강하다"며 "이번 이자율 인하 조치가 기대만큼의 효과를 낼지는 지켜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캄보디아중앙은행(NBC)은 자국 통화인 리엘 화의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현지 일간 프놈펜포스트가 전했습니다.
네아브 찬타나 NBC 부총재는 "경제와 금융시장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 지나친 달러 화 의존에 대한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현금과 예금 등 캄보디아 광의통화 가운데 달러 화 비중이 1993년 36%에서, 해외원조 자금 유입과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 화 선호 때문에 2013년 80% 이상으로 커져 캄보디아 통화정책의 결정권을 사실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갖고 있는 상황입니다.
NBC는 구체적인 방안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달러화 암시장 형성과 같은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도록 단계적으로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