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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시리아 내 IS 기지 공습 참여 배제 안해"

입력 : 2015.09.30 01:46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 뒤 기자회견…"지상전 참여는 없을 것"


러시아가 미국 주도 연합군에 이어 시리아 내 수니파 과격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 기지 공습에 동참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 뒤 자국 기자들을 상대로 한 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푸틴은 러시아가 미국 주도 연합군의 IS 기지 공습에 동참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검토하고 있다.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모든 것을 국제법을 준수하면서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시리아에서 IS를 포함한 테러리즘과 실질적으로 싸우고 있는 세력을 어떻게 더 도울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시리아 정부군과 쿠르드 민병대만이 IS와 실질적으로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러시아군이 IS 격퇴를 위한 지상전에 참여하는 가능성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푸틴은 미국 주도 연합군의 시리아 내 IS 기지 공습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이나 시리아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축출하려는 서방의 시도에 대해서도 "미국과 프랑스 대통령을 존경하지만 그들은 시리아 국민이 아니다"며 "그들이 다른 국가 지도부의 운명 결정에 참여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아주 건설적이고 실무적이었으며 놀랍게도 아주 솔직했다"면서 "우리는 많은 공감대를 찾았지만 여전히 이견도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미-러 정상회담이 어느 쪽의 제안으로 성사됐는지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푸틴은 "미국 측의 요청으로 이루어졌으며 미국이 제안한 2개의 회담 시간 가운데 하나를 우리가 고른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양국 정상회담은 당초 55분으로 예정됐으나 실제론 1시간 40여분 진행됐다.

한편 이탈리아의 군용기 전문 웹사이트 에비에이셔니스트(The Aviationist)는 29일 러시아의 Su-34 전폭기 6대가 시리아 서부 항구도시 라타키아 공군기지로 추가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이트는 레이더 관측 자료를 인용해 Su-34 전폭기들이 투푤례프(Tu)-154 항공기의 인솔을 받으며 카스피해와 이란·이라크 영공을 지나 시리아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언론 매체들은 Su-24 전폭기와 Su-25 공격기 각각 12대와 Su-30 전투기 4대 등 모두 28대의 러시아 군용기가 라타키아 기지에 배치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위성 사진에 따르면 라타키아 기지에는 이밖에 9대의 T-90 탱크와 16대의 헬기, 방공포 등이 배치돼 있고, 2천명의 군인들을 수용할 수 있는 막사도 건설돼 있다고 미국 언론은 소개했다.

미국 당국은 러시아가 라타키아 기지를 시리아 내 IS 기지 공습 등 공군 작전을 위한 전초기지로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