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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추석 때 오랜만에 부모님 찾아뵙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지난해 한 조사결과를 보면 연간 평균 왕래 횟수는 16번, 한 달에 한 번 남짓이었습니다. 왕래가 뜸해지면 아무래도 관계가 서먹해지기 마련이겠죠?
SBS 연중 캠페인 배려, 대한민국을 바꿉니다.
오늘(25일)은 멀게만 느껴지는 시댁 혹은 처가와의 관계를 생각해봅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7년 차에서 20년 차 며느리까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들에게 시댁은 어떤 의미일까?
[어깨가 무거운 것? 가슴이 답답한 것?]
[가까운 거 같으면서도 먼 곳?]
[버릴 수 없는 짐 같은 것?]
[의무적으로 한 번씩 가는 곳?]
[필요 불충분한….]
다들 시댁 식구들이 잘해주는데, 이상하게 시댁 가는 건 불편합니다.
[시댁은 '의무감'(20년 차 며느리) : (시댁) 문을 들어설 때 그런 뭐랄까…. 갑자기 숨 막히는….]
[시댁은 '가슴이 답답'(13년 차 며느리) : 그냥 불편한 거 같아요. 죽을 때까지 풀리지 않는…. 저도 궁금해요. 왜 그런지….]
떨어져 살면서 유대를 쌓을 기회가 부족하다 보니 서로 도리는 하되, 친밀감은 떨어지는 겁니다.
[시댁은 '가슴이 답답'(13년 차 며느리) : 그쪽 식구들도 불편하지 않을까요. 제가 딸이 아니니까….]
[시댁은 '가깝지만 먼 곳'(10년 차 며느리) : 서로 어느 정도는 가식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 가식은 왜 나오는 것 같아요?]
[시댁은 '필요 불충분'(13년 차 며느리) : 잘 보이고 싶어서?]
[시댁은 '가깝지만 먼 곳'(10년 차 며느리) : 내 이미지 때문에? 나는 잘하는 사람, 나는 배려하고 뭐 이런 사람이라고….]
[시댁은 '가슴이 답답'(13년 차 며느리) : 서로 인정받고 싶어 하지.]
그렇다면 사위들은 어떨까? '백년손님'이라는 말처럼 처가에서 대접은 잘 받아도 편하다는 느낌을 갖긴 어렵습니다.
[처가는 '군 생활'(4년 차 사위) : 군 생활이랑 비슷한 거 같아요. 선임이 잘해준다고 해서 선임이 편하지만은 않은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처가는 '편하지만 않은 곳'(7년 차 사위) :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불편함이 더 지속되니까 할 일 하고 빨리 나오는 게….]
시댁과 처가 식구들은 결혼을 통해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들어와 있을 뿐, 심리적으론 여전히 '타인'인 셈입니다.
결국, 서로 친해져야 하는데 그 첫걸음은 '접촉'입니다.
[곽금주/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친밀감을 가지게 되는 요소 중에 아주 가장 큰 거가 얼마나 자주 보느냐 얼마나 내가 접촉을 많이 하느냐 하는 거 하고 관련돼 있거든요.]
김우영 씨는 늦은 저녁, 퇴근하자마자 지난해 돌아가신 시어머니를 위해 차례 음식을 준비합니다.
[이거 시골에서 올라온 거에요. 좋은 거 올려야 된다고.]
막내 며느리인데도 굳이 차례상을 차리는 이유는 '추억' 때문입니다.
[김우영/경기도 안양시 : 자주 보니까 정말 시어머니 그런 먼 관계가 아니라 그냥 할머니 같고, 엄마 같고. 지금도 아이들이 하는 얘기가 할머니 된장찌개가 너무너무 먹고 싶다고….]
만남 없이 추억이 생길 리 없습니다.
대신, 수십 년간 다른 삶을 살아온 상대방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마음은 필수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이용환·설민환,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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