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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두 발로 하늘 나는 조종사…장애 뛰어넘은 열정

박병일 기자

입력 : 2015.09.25 13:00|수정 : 2015.09.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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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했습니다.

미친 짓이라며 말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제시카 콕스는 세계에서 딱 1명뿐인 발로 비행기를 조종하는 여성 조종사입니다.

[제시카 콕/32세 : 매우 어려운 자세를 취하게 되고 유연성도 있어야 하지요. 조종에 필요한 모든 게 쉽지는 않아요.]

비행기에 올라탄 뒤 헤드셋 착용에서부터 모든 것을 발로 다 해결합니다.

[(장애가 유전적인가요?) 아뇨. 많은 사람이 물어보는데 유전 때문은 아니고요. 우리는 이 장애가 살면서 겪을 수 있는 일 가운데 하나라고 받아들였죠.]

그녀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도 만들어졌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이탈리아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최고상을 받았습니다.

[제 사전에서 지워 버린 두 단어가 무엇인지 아세요? 그것은 '나는 못해'에요. 저는 발로 글을 쓰고 운전도 하고 발로 쌍절곤도 돌려요.]

그녀의 삶 전체가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지금은 전 세계를 돌면서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어떤 나라의 경우,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학교에 갈 기회조차 얻지 못해요. 일찍이 저도 교육을 받지 못했다면 조종사가 되지 못했을 거예요.] 
 
꼭 하고 싶고,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어떤 역경도 막을 수 없다는 제시카 콕스.

장애는 그저 약간의 불편함일 뿐이며, 더 큰 힘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가 비행기를 끌고 활주로로 나옵니다.

올해 나이 아흔 살인 매리 크리슨 할머니입니다.

[매리 크리슨 : 언니는 고향을 떠나면서 말했어요. '네가 내 비행기를 가져. 나는 이제 필요 없으니까…'라고요.]

70년 전, 공군 비행사였던 언니는 당시 여대생이던 크리슨에게 자기 비행기를 남기고 2차 대전에 참전해 전사했습니다.

당시 스무 살이던 크리슨 할머니는 이 비행기로 비행을 배웠고 참전을 결심했지만, 부모의 만류로 포기해야 했습니다.

할머니의 남은 꿈은 미국 전역을 비행하는 것, 가족들도 할머니의 꿈을 응원하기로 했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동의해줬어요. 저는 네 자녀를 두고 있는데 다들 그러더라고요. '엄마, 한번 해보세요'라고요.]

크리슨 할머니의 미국 일주 비행의 동반자는 84살의 베티 영입니다.

[베티 영/84세 : 저는 두 손녀와 세 명의 증손자들이 있어요. 우리 둘이 모든 것을 점검하고 또 점검했죠.]

두 사람은 구체적인 여행 일정을 정하지 않고 떠나기로 했습니다.

이들의 모험을 걱정하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두 할머니는 나이는 그저 숫자일 뿐이라고 힘줘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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